- 매니시룩이 남성적?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여성성이 압권
- 입력 2013. 06.10. 15:32:10
- [매경닷컴 MK패션 백혜진 기자] 여성복에 남성복 디자인을 적용해 남자 같은 강인한 여성을 표현하는 ‘매니시 룩’ 혹은, ‘마스큘린 페미닌’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마스큘린 페미닌은 프랑스어로 ‘남성 같은 여성의’라는 뜻으로 여성스러운 라인을 배제하고 테일러드 재킷, 오버 사이즈 셔츠, 배기팬츠 등의 아이템으로 여성에게 남성복의 요소를 적용시킨 다소 ‘강한’ 느낌을 뜻한다.상냥한 소녀보다는 프로페셔널한 커리어우먼에게 어울리는 매니시 룩은 단순히 남성성을 추종하는 의미는 아니다. 여성이라고 해서 억지로 여성스러울 필요는 없다는 것. 여성이 코르셋을 벗으며 나약한 여성성에서 해방됐듯이 굳이 잘록한 허리, 가느다란 목선 등을 드러내고자 안간힘을 써가며 여성성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여성이기 때문에 남성복을 입는다고 해서 남성미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자연스러움으로 당당하게 여성성을 드러내되, 옷에서 자유로워져 한결 편안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매니시룩의 완성일 것이다.
이러한 룩을 일컬어 ‘파워 드레싱’이라는 말이 생겼다. 위엄이나 지성, 힘을 느끼게 하는 옷차림이라는 뜻으로 성공한 이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이러한 옷차림은 연예인을 통해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영화 ‘홀리’ 시사회에 지난 6월5일 걸스데이 소진이 더블 블레스티드 재킷을 입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가 착용한 더블 블레스티드 재킷은 칼라가 길고 말려 젖혀져 있는 롱 롤 브레스티드 타입. 일반적인 여성복의 더블 블레스티드 재킷과는 달리 허리라인을 살리지 않아 매니시한 느낌을 준다. 바둑판 패턴의 화이트 재킷은 소매를 걷어붙였을 때에 배색이 들어가 전체적으로 블랙 앤 화이트로 통일감을 줬다. 재킷 외의 모든 패션 아이템 및 네일 컬러마저 블랙으로 맞춰 재킷이 돋보이게 했다.
지난 6월6일 열린 ‘2013 필름라이브: KT&G상상마당시네마 음악영화제’에 참석한 강진아 감독의 패션에서도 파워 드레싱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셔츠 원피스를 입어 몸매를 드러내기보다도 무심한 듯 시크하게 블루카펫 위의 드레스를 연출했다. 여성스러운 라인이라고는 허리춤에 둘러진 끈 형식의 벨트뿐이었지만 당당한 여성성을 놓치지 않은 모습이었다. 드레스 외에는 액세서리를 자제한 모습이었고, 슈즈 역시 여성스러운 라인보다는 워커로 힘을 줬다.
지난 6월7일 영화 ‘그녀의 연기’ 언론시사회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공효진이 매니시 룩으로 등장했다. 평소 패셔니스타로 남다른 패션 감각을 선보이고 있는 그는 시사회에서 흰 셔츠에 블랙 팬츠로 심플하게 연출했다. 슈즈는 앞코가 뾰족한 스틸레토 힐을 매치했다. 블랙앤화이트로 맞춘 수트 룩에 그레이 슈즈와 심플한 목걸이, 시계로 단순하게 연출해 머리를 단정히 묶는 것으로 매니시 룩을 완성했다. 다소 힘을 뺀 스타일링에 그의 당당한 애티튜드가 우아함마저 더했다.
올 여름, 자연스러움을 무기로 편안하고 당당하게 여성스럽게 스타일링해보는 것은 어떨까.
[매경닷컴 MK패션 백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