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업계의 체험 마케팅,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가?
입력 2013. 06.12. 10:19:10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뷰티 업계 마케팅의 화두는 단연 ‘체험 마케팅’이다.
2012년에 트렌드모니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전체의 84%가 물건 구매 시, 꼼꼼히 살펴보는 과정을 거친다고 응답했다. 이는 2001년 같은 조사 결과(70.3%)와 비교했을 때 13.7% 상승한 수치로, 지출가치를 극대화하려는 불황형 소비행태가 정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소비자들은 자신이 직접 경험해보고 제품을 구입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뷰티 업계는 다양한 ‘체험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한 예로는 대학생 마케터나 모니터 요원 모집이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다양한 브랜드에서 대거 이뤄지고 있는데 신제품을 누구보다 먼저, 저렴한 가격에 체험해보기 위한 이들의 경쟁률은 어마어마하다.
체험 마케팅의 수혜자는 ‘파워 블로거’가 아닐까. 이들은 대체로 뷰티 업계의 체험 마케팅 타깃이 되곤 한다. 파워 블로거 역시 소비자다. 신제품을 선점한 소비자는 또 다른 후발 소비자에게 제품의 정보를 전달해 기업의 마케팅 메신저 역할을 하게 된다.
기업은 파워 블로거를 통해 신제품을 알리고 주력 상품의 좋은 점을 적은 비용에 널리 알릴 수 있다. 하지만 몇몇 기업은 막강한 파급력을 가진 소수의 파워 블로거에게 포스팅 개수 당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등 옳지 못한 마케팅 방법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업계는 이들을 따로 초청해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 정도니 이들의 영향력은 뷰티 업계에서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뷰티 업계는 블로거들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SNS를 고객과 소통하는 주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문제는 정보공유를 위해 만들어진 SNS, 블로그가 금세 상업적인 정보로 넘쳐나고 개인적인 생각을 나누기보다 이벤트 참여, 신제품 출시 등을 알리는 글들로 가득해진 것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고객들의 댓글을 통해 즉각적으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소비자를 현혹하는 과대광고와 일회성 이벤트로 채워져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들고 있는 상황에서 홍보가 아닌 안티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소비자가 체험해본 후 입소문 내는 것만큼 신뢰 가는 정보는 없다. 하지만 이것도 요즘은 다 옛말이다. 과잉된 체험 경쟁 탓에 정확한 장·단점을 전달하는 소비자보다는 달콤한 칭찬으로 점철된 정보를 퍼다 나르기 바쁜 이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체험 마케팅’이라는 보기 좋은 탈을 쓴 뷰티 업계의 마케팅 방안은 날이 갈수록 다양한 형태로 진화 중이다. 기업은 적은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야 하는 한 앞서 언급된 마케팅 방법들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news@fashiommk.co.kr / 사진= MK패션, photopark.com]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