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풍정’을 통해 엿보는 단옷날 풍속과 한복의 미(美)
입력 2013. 06.12. 10:38:13
[매경닷컴 MK패션 남자영 기자] 오는 13일(음력 5월 5일)은 우리민족의 세시풍속 중 하나인 단오이다. 단오는 수릿날, 천중절(天中節), 중오절(重五節) 등으로도 불리며 초닷새를 의미한다. 그리고 조선시대에는 설, 한식, 추석과 함께 4대 명절에 속했다.
단오를 맞이해 옛 여인들은 단오장(端午粧)이라는 특별한 치장을 했다. 이들은 창포 나무로 비녀를 만들어 머리에 꽂았고 이를 두통과 재액(災厄)을 막는다고 믿었다. 그리고 창포물에 머리를 감아 윤기를 더했다. 또한 단옷날 새벽에 상추 잎에 맺힌 이슬로 분을 개어 얼굴에 발랐는데, 이렇게 하면 버짐이 피지 않고 피부가 고와진다고 여겼다. 오(午)시에 목욕을 하면 무병한다 해서 단오물맞이를 통해 몸을 청결하게 하고 모래찜을 했다.
조선 후기 풍속화가인 혜원 신윤복의 ‘단오풍정’을 보면 당시 여인들의 옷차림도 일부분이나마 엿볼 수 있다. ‘단오풍정’ 속에는 단오를 즐기는 기녀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화폭 가운데 그네를 타는 기녀는 화려한 붉은 치마와 노란 저고리를 입고 있다. 또한 그 옆에 삼단같이 긴 어여머리를 매만지며 청포물에 머리 감는 준비를 하는 여성 또한 파란색 치마에 흰색 저고리를 입고 있다.
이들의 한복을 보면 저고리 깃, 소매가 검은색으로 배색돼 있다. 이는 삼회장저고리의 일종으로 조선 시대에 입기 시작된 저고리 형식이며, 남편이 있는 젊은 여성들이 주로 입었다.일반적으로 노랑이나 연두 바탕에 자줏빛 천으로 깃, 끝동(소매), 고름을 달고 저고리 겨드랑이 부위에 자줏빛 곁마기를 대거나, 남색 끝동에 자주색의 깃, 고름, 곁마기를 달았다. 특히 곁마기는 저고리 자체의 장식 효과 외에도 품을 좁아 보이게 해 날씬해 보인다는 장점이 있다.
곁마기를 제외한 끝동, 깃, 고름만을 자주색과 남색으로 꾸민 것은 반회장저고리라 한다. 약식으로 남끝동에 자주색 고름만을 달거나, 끝동과 고름을 자주색으로만 하기도 했다. 회장저고리는 그 화사한 색상과 더불어 화려함과 고급스러운 느낌을 뿜어낸다. 특히 끝동과 깃에 금수나 은수가 박혀 고급스러움이 더욱 강조되기도 하며 이는 혼례복에 주로 사용됐다.
화려하게 치장한 기녀들과 달리 머리에 봇짐을 이고 걸어가는 아녀자의 모습도 눈에 띈다. 그는 어두운 무채색 치마에 기녀의 저고리와 달리 회장이 없는 흰색 민저고리를 입고 있다. 회장이 없어 단출하며, 단소화(短少化)된 여름 홑저고리라서 유방마저 노출된 모습이다. 당시 민저고리는 평민 여성이 즐겨 입었던 것으로 단옷날임에도 이들은 민저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남자영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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