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과 무용의 드라마틱한 만남!
- 입력 2013. 06.12. 13:51:40
[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패션과 춤이 만나면 어떤 모습일까.
지난 3일(현지시각)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에서 막을 내린 라벨의 발레 공연 ‘볼레로’는 지방시의 디자이너 리카르도 티시가 의상 제작을 맡아 화제가 됐다. 무용수들이 옷을 입지 않은 듯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그는 인체의 구조적 특성을 최대한 살려 의상에 적용시켰다.특히 몸의 관절을 표현한 듯한 화이트 자수의 스킨톤 보디수트는 리카르도 티시가 2011년 선보인 오트쿠튀르 컬렉션의 남성복 버전을 보는 듯했다.
이렇듯 패션 디자이너와 격조 높은 무용극의 첫 만남은 192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4년 장 콕토의 발레 ‘르 트레인 블루’는 디자이너 코코 샤넬에 의해 기존의 틀에 박힌 발레 의상에서 벗어나 현대적인 기성복을 선보였다.
이후 후앙 미로와 레이 카와쿠보, 미우치아 프라다 등 패션 디자이너들이 발레 또는 현대 무용극의 의상을 디자인 했으며, 지난달에는 아제딘 알라이아가 건축가 장 누벨과 손잡고 ‘피가로의 결혼’ 속 미술을 총괄했다.
지난 2010년 화려한 비주얼과 뛰어난 작품성으로 주목받은 영화 ‘블랙스완’ 속 발레의상은 로다테의 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멀리버 자매가 디자인했다. 이들은 선과 악을 넘나드는 주인공의 심리 상태를 옷으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디자이너들 역시 뮤지컬과 무용 및 발레 의상에 적극적인 참여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07년 이상봉은 퓨전 발레 ‘사랑의 시련’에 특유의 한글 패턴이 가미된 한복을 접목시켜 작품에 미적 예술성을 더했다.
최근 국립무용단이 진행한 안무가 초청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품 ‘단’은 디자이너 정구호가 의상뿐만 아니라 무대까지 디자인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무대 자체에 초점을 맞춰 미니멀한 디자인의 레드, 그린 등 스커트를 제작했으며, 이는 무용수들의 한국적인 안무와 조화를 이뤘다.
[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AP 뉴시스, 뉴시스, 리카르도 티시 트위터, 영화 ‘블랙스완’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