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루밍 쇼핑’ 뭐하러 백화점에서 사?
입력 2013. 06.12. 14:22:08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최근에는 백화점 방문 고객이 과거보다 50%이상 떨어질 정도로 10대뿐 아니라 3~40대의 주요 고객층도 오프라인매장에서의 직접 구매를 꺼려하는 추세다. 대신 오프라인매장에서 본 제품을 온라인을 통해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는 실속파 ‘쇼루밍(Showrooming)’족들이 늘고 있다.
덕분에 오프라인매장은 단순히 쇼룸(Showroom)으로 전락하면서 마음에 든 물건이 있으면 직접 입어보고 사이즈를 비교한 뒤 구매는 하지 않고 쿨하게 돌아선다. 그리고 곧장 집으로 돌아와 최대 할인가로 판매하는 온라인 시장을 찾아내 손 안에 물건을 넣는 것이 쇼루밍족이다. 이로 인해 매장을 돌아다니며 구경만 하는 ‘아이쇼핑’도 하나의 트렌드로 떠오르게 됐다고.
백화점 같은 고급 오프라인 매장에서 점원의 대접을 받고, 하나를 사더라도 정품이라는 확신을 주는 완벽한 패키지에 물건을 받고 싶은 것은 당연한 마음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옷만 입어본다고 점원의 눈초리가 따르는 것도 아니다.
이에 소비자들은 옷을 고르고 구매하기 직전까지의 대접과 만족감만을 누린 뒤, 더 저렴한 가격의 온라인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러다보니 온라인 시장이 오프라인 시장 못지않게 세분화됐고 매장 방문 고객의 절반 이상이 쇼루밍족일 정도라고.
물론 쇼루밍족이 늘어난 것이 사회적인 분위기와 경기침체 때문만은 아니다. 쇼루밍은 쇼핑 결정에 따른 여러 가지 개인의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잘 어울린다는 점원의 달콤한 속삭임이나 주변 분위기로 인해 충동적인 구매가 이뤄지기도 한다. 때문에 구매한 즉시 만족감보다는 자신의 선택이 옳았는지에 대한 스트레스에 빠질 수 있다.
반면 온라인 매장은 ‘찜하기’와 ‘장바구니’같은 순차적인 시스템부터 2~3일이라는 짧지 않은 배송 기간 덕분에 구매 상품에 대해 충분히 생각할 여유가 생기고 구매가 옳았는지에 대한 고민보다는 하루라도 빨리 물건을 손안에 넣고자 하는 기대감이 커진다.
또 온라인 매장은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구매 후에도 반품이나 환불을 쉽게 결정지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판매자와 직접적으로 얼굴을 맞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심리적인 부담감이나 주변 시선에 따른 창피함 없이 구매를 철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쇼루밍이 쇼핑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되면서 구매자들은 더 넓은 범주에서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게 됐지만 오프라인상의 쇼핑 기업들은 급속도로 떨어져 나간 고객층으로 공포에 떨 수밖에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온라인으로 상품주문만 한 뒤 결제는 매장에서 직접 하는 서비스라던가, 결제는 온라인상에서 하되 매장에서 상품 픽업이나 반품을 즉각적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을 유도하려는 오프라인 매장의 노력이 눈에 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집안에서 훨씬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쇼루밍을 버리고 바깥으로 구매자를 끌어내기에는 부족함이 있어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MK패션, photopark.com]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