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구의 조화’ 전통 방식에서 유래된 현대 화장품 [전통 화장법의 재해석 ③]
- 입력 2013. 06.13. 11:43:29
-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전통 방식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화장품은 연령대에 관계없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단오 날 창포물에 머리를 감던 풍습에서 유래된 창포 샴푸와 화장품이 다양하게 출시된 것처럼 조상들의 지혜와 현대 의학적 기술이 조합된 다양한 제품들이 대중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국민건강식 청국장이 화장품으로 출시됐을 당시 반응은 무척 뜨거웠다. 청국장 특유의 불쾌한 냄새를 없애고 유산균을 원료로 만든 제품이 처음으로 공개되자 대중들의 호불호가 강하게 갈렸다. 그러나 점차 효능이 입증되고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뒤이어 무공해 자연 콩 및 버섯진액으로 발효시킨 마스크 팩까지 등장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먹지마세요, 피부에게 양보 하세요’라는 광고 문구처럼 전통음식도 피부를 위한 좋은 영양소가 될 수 있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반면 조상들은 예로부터 독소제거에 효능이 있는 인진쑥을 약초로 널리 사용해왔다. 인진쑥은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 약초로 잎과 줄기의 약효가 우수해 예로부터 한방에서는 진통, 해열, 이뇨 효과가 있어 동의보감이나 중국의 사서 등에서도 자주 언급된 바 있는 우수한 식물이다.
이처럼 민간요법으로 사용되던 인진쑥이 현대시대에 화장품으로 재탄생하기도 했는데, 아토피나 민감한 피부진정에도 우수한 약초기 때문에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서리 맞은 콩을 이용한 독특한 화장품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일반적으로 작물은 서리를 맞으면 대부분 줄기가 말라 죽기 때문에 조상들에게 서리는 두려운 존재로 각인됐다. 때문에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옛 속담역시 생겨났을 것으로 추측되지만, 서리를 다른 관점에서 이용한 색다른 시도가 이뤄졌다.
흔히 서리를 맞은 후 수확하는 검은콩(서리태)은 극한 환경을 이겨내면서 외부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강한 생명 에너지가 있기 때문에 한의학에서 한약재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장점에 현대 기술을 접목시켜 화장품으로 재탄생 됐는데, 자연을 이용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이처럼 수입화장품에 익숙해져버린 요즘 같은 때에 옛날방식과 전통재료로 만들어진 제품은 고리타분하다고 느껴지기 십상이다. 그러나 그 어떤 것보다 값어치 있는 조상들의 지혜는 ‘선배의 충고’처럼 큰 의미가 있기 때문에 전통방식 속에 담긴 의미를 되새겨 보는 건 어떨까.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MK패션, photopark.com, 뉴시스, 쑥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