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계 디자이너와 뮤즈, 바늘 가는 데 실 간다
- 입력 2013. 06.14. 08:51:58
-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패션계에서 뮤즈란 특정 브랜드의 디자이너가 자신의 옷을 만들 때 영감을 받는 인물이다. 즉, 브랜드 옷을 가장 이상적으로 소화하는 디자이너의 모델 또는 이상형이다.
브랜드 성향이나 디자이너 개인의 취향에 따라 디자이너들의 뮤즈는 시즌 테마별로 달라지기도 하고, 달라진 테마에 상관없이 한명의 뮤즈만을 고집하기도 한다.오드리 햅번은 지방시의 영원한 뮤즈로도 유명하다. 그는 출연한 대부분의 영화에서 지방시를 입었고, 개인 행사 때도 디자이너에게 따로 부탁해 옷을 맞출 정도로 그와의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디자이너 마크제이콥스도 루이비통을 총괄하면서 우마 서먼, 제니퍼 로페즈, 클로에 세비니, 스칼렛 요한슨 등의 유명 스타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대중들에게 보다 젊고 친밀한 분위기로 다가왔다.
그럼에도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진행하는 마크제이콥스 컬렉션에서는 영화감독 소피아 코폴라만을 뮤즈로 삼고 있다.
영화감독 프란시스 코폴라의 딸이기도 한 그는 프렌치시크의 대명사 제인버킨을 연상케 하는 특유의 오로라로 마크제이콥스에게 끊임없는 영감의 존재가 되고 있다고.
마크제이콥스의 작업실에는 그의 초상화가 자리 잡고 있을 정도로 자신의 뮤즈이자 오랜 친구인 코폴라에 대한 무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그 밖에도 알렉산더 왕은 모델 에린 왓슨을, 돌체 앤 가바나는 모델 지젤 번천을 뮤즈로 삼는 등 디자이너들은 공식절차처럼 자신만의 뮤즈를 품고 있다.
이렇듯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이 브랜드 색깔에 맞춰 한명의 뮤즈를 고수하는데 반해 몇몇 브랜드는 시즌 테마에 따라 새로운 뮤즈를 선정하기도 한다.
런던 브랜드 마킨얀마(Makin Jan Ma)는 매 시즌 새로운 뮤즈와 함께 독특한 방식의 컬렉션을 진행하고 있다.
디자이너는 자신의 주변 사람들 중에서 뮤즈를 선정하는데, 뮤즈 자체가 그의 테마가 되고 뮤즈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의 의상을 선보이고 있다.
브랜드 웹사이트에는 시즌별로 선정된 뮤즈의 어릴 적 이야기나 지금 하고 있는 일, 기억에 남는 사건 등 자세한 에피소드가 기입돼 있을 정도로 디자이너가 옷을 표현하는 데 있어 뮤즈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 수 있다.
물론 이런 경우 선정된 뮤즈에 따라 컨셉과 분위기가 달라지다보니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읽는 데 한계점이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틀에 박힌 디자인 대신 전혀 다른 색깔의 사람이 옷에 담겨진다는 점이 대중들에게 재밌게 어필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최근에는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 상업적인 성공을 위해 디자이너가 생각하는 아이덴티티와 꼭 맞지 않더라도 유명인을 뮤즈로 내세우기도 하는데, 디자이너와 뮤즈의 관계에 진정성이 있든 없든 패션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그들의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는 앞으로도 계속될 분위기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마킨얀마 홈페이지, AP뉴시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