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쇼핑과 디자이너의 만남, 양측 모두 ‘윈-윈’
- 입력 2013. 06.14. 14:59:50
-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최근 유명 디자이너들이 홈쇼핑 채널을 장악하고 있다. 이제는 디자이너 제품을 개인 쇼룸이나 백화점이 아닌 홈쇼핑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게 된 것.
디자이너 고태용, 최범석, 손정완, 이석태, 김서룡, 홍혜진 등이 세컨드 라인 개념으로 홈쇼핑 내 S/S, F/W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디자이너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개 중간 업체를 통해 원하는 디자인이나 컨셉, 가격을 협의한다. 디자이너들의 자존심과 조금이라도 대중적으로 제품을 어필해야하는 홈쇼핑의 입장에 있어 의견 차이가 생기기도 하지만 컬렉션 라인의 디자인을 최대한 수용하되 대중적이고 실용적으로 맞추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사이즈 같은 경우에도 55, 66사이즈가 가장 많이 생산되고 컬렉션 피스인 44사이즈는 아예 나오지 않는 브랜드도 많다고.
실상 홈쇼핑과 디자이너의 협업은 어느 쪽이 더 ‘남는 장사다’ 할 것 없이 양측 모두에게 ‘윈-윈’인 셈이다.
경기 불황과 동시에 디자이너들의 고가의 컬렉션 피스는 물론 판매 상품조차 불황기를 맞고 있었다. 그에 반해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구매를 유도하는 홈쇼핑의 판매 전략은 컬렉션 피스 외에도 홈쇼핑 맞춤형 디자인을 해야 한다는 귀찮음을 감수하더라도 짭짤한 수익을 가져오기에 디자이너들에게 솔깃한 제안일 수밖에 없다.
홈쇼핑 역시 처음 등장하던 당시의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질이 낮은 값싼 상품이라거나 불필요한 소모품을 묶음으로 내놓아 소비자를 현혹시킨다는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제품의 질과 디자인이 여타의 오프라인 매장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긴 4-50대 주부층에 머물러 있었던 구매 연령대를 확장시켜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며 수익을 높여가고 있다.
한편 홈쇼핑 판매에 참여했던 한 디자이너에 따르면 자신이 판매했던 상품 같은 경우, 대중적인 디자인과 가격으로 맞추기 위해 일정 부분 소재나 원단의 퀄리티를 낮출 수밖에 없었다며 조금이라도 많은 제품을 저렴하게 출시하고자 하다 보니 주력 상품 디자인에는 직접 가담하더라도 나머지는 공장에서 빠르게 뽑아내야 할 때도 있었다고 전했다.
고가의 디자이너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겠다는 홈쇼핑의 취지는 좋았으나 판매를 위한 대중성을 추구하다보면 디자이너 본연의 아이덴티티를 잃게 되거나 이름만 내건 디자이너 상품 출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