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기업의 수입 아웃도어 집착증 “수입 좋다. 토종 싫다”
- 입력 2013. 06.14. 16:05:11
-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기자]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듯 보이는 아웃도어 시장에 제동이 걸리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 되고 있다. 한동한 무서운 속도로 시장 확장을 이어온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그 동안 제기돼온 차별화 부재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전혀 새로운 경쟁구도 양상을 띠고 있다.아웃도어는 의류 매출이 주춤함에도 불구하고 신발, 가방 외에도 캠핑용품 등 중가에서 고가까지 품목 판매가 고르게 활기를 띠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아웃도어 사업부문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대기업을 비롯한 중견기업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초기 투자 비용이 적은 수입 브랜드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명품 아웃도어캐주얼로 폭발적인 매출을 경험한 몽클레르를 전개중인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살로몬을 새롭게 추가해 아웃도어사업부문에서 수입브랜드로 경쟁 우위를 점하게 됐다. 살로몬은 그 동안 여성복을 통해 디자인 경쟁력을 키워온 신세계인터내셔널의 인프라를 감안할 때 기대를 모은다. 그러나 몽클레르에 이은 제 2 아웃도어브랜드로 굳이 라이선스를 하면서까지 수입브랜드를 택한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로컬브랜드를 전개하는 아웃도어전문기업으로 독보적인 입지에 오른 블랙야크는 미국아웃도어브랜드 마모트를 전개 중이다. 전문 산악인이 선호하는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내걸고 있지만 국내에서 블랙야크가 가진 입지를 감안할 때 세컨 브랜드로 수입브랜드를 택했는지에 대해서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최근 중가 로컬 아웃도어브랜드가 늘어나는 추세에서 이미 전문산악브랜드로 명성을 확보한 블랙야크가 수입브랜드를 차기 사업 계획으로 정할 필요가 있었겠느냐는 시각이다. 물론 이에 대해 패션계는 해외 시장으로 확장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데, 중간 단계에서 해외 기업과의 파트너쉽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굴지의 기업들이 아웃도어시장 확장을 위해서 선택한 방식에 좀 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한다. 최근 자본력과 영향력을 갖춘 기업들이 수입브랜드를 그것도 라이선스로 전개함에 따라 브랜드의 인프라 강화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것.
패션계는 아웃도어 시장의 디자인부문 경쟁력 미흡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중저가 패션업체들은 아웃도어 시장 진출을 위해 로컬 중저가브랜드를 계속 론칭하며 양적 확장에만 집중하고 있다. 반면, 정통아웃도어업체나 대기업은 수입브랜드를 통한 빠른 성장을 꾀하고 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디자인 인프라 제고를 기대하기 힘든 구조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아웃도어전문유통점의 연이은 오픈 소식은 이 같은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킨다. 코스모그룹 ‘슈퍼 스포츠 제비오’, 이랜드 ‘루켄’ 등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가 주를 이루는 아웃도어 전문유통은 시장의 다양성이라는 긍정적 측면 못지 않게 로컬 브랜드 확장의 여지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국은 아시아 아웃도어 종주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빠른 성장세만큼이나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의 질적 수준이 향상되는 등 긍정적 요소가 많이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소비시장 형성 대부분이 수입브랜드에 의존하고 있어 아웃도어의 시장이 질적 성장 체제로 전환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전문성과 디자인 측면에서 아웃도어의 진정한 가치를 담은 로컬 브랜드 부재가 가장 주요한 요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우려 섞인 시각이다. .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