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즈까지 SPA, 승승장구하는 이랜드에 한숨 쉬는 슈즈 멀티숍
입력 2013. 06.15. 14:30:27
[매경닷컴 MK패션 백혜진 기자] 패스트패션을 표방한 SPA 브랜드가 주요 상권을 독차지한 요즘, 이랜드그룹이 슈즈에도 SPA를 접목했다.
이랜드가 지난 5월16일 론칭한 브랜드 슈펜(SHOOPEN)은 서울 NC백화점 송파점에 안착했다. 신발 단일 매장으로는 최대 수준인 990㎡(300평) 규모의 슈펜은 ‘슈즈 라이브러리’를 콘셉트로 내세워 1만원대부터 10만원 초반대까지의 다양한 가격대의 슈즈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이랜드의 전략대로 슈펜은 오픈하자마자 일 매출 1억원을 올리는 등 승승장구 하고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슈즈 SPA가 국내에 첫발을 내딛으며 의류 SPA와는 또 다른 패션계의 충돌을 예상하고 있다. 서울 NC백화점 송파점 인근 상인은 “하다못해 보세 슈즈의 영역까지 위태로운 시점 아니냐”고 반문하며 “게임 자체가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랜드의 독식 행보에 기존 슈즈 브랜드 및 보세 상권의 분위기는 잔뜩 움츠러든 상황이다. 주변 상인들은 상권의 활성화라는 장점 이전에 대기업 이랜드가 스파오, 미쏘 등 국내 SPA 시장의 글로벌화를 이끌어 내며 여세를 몰아 슈즈 시장마저 독점하려는 횡포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이미 의류 SPA 매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유동 인구가 많은 강남, 홍대 등의 주요 상권에는 이미 국내외 SPA 대형 매장이 들어서있는 상황. 빠르게 트렌드를 선도하는 SPA 브랜드가 인기를 끌며 일반 브랜드 매장으로는 이런 속도를 따라가기 힘들기 때문에 SPA 브랜드가 대형 상권에 상주할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슈즈 시장에서는 슈펜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의류 SPA와 마찬가지로 슈즈 SPA 브랜드 역시 대기업이 줄줄이 뛰어들지 않겠냐는 반응이다.
시장은 포화 상태에 다다른 반면,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는 위축되고 있는 시점에서 의류와 마찬가지로 대기업 사이에서 고군분투 중인 슈즈 브랜드의 한숨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백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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