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움의 클래스는 영원하다 `카르멘 델로피체`
- 입력 2013. 06.15. 15:59:05
-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모델의 수명은 매우 짧다. 패션쇼와 잡지에서 볼 수 있는 모델들의 나이는 10대 후반에서 많아 봤자 30대 초반이다. 이 중에서도 최전성기를 누리는 모델들은 대부분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까지다. 여성의 아름다움은 20대가 지나면 사그라드는가?
1931년 출생, 모델 카르멘 델로피체(Carmen DellOrefice)는 이런 통념을 완전히 무시하고 올해 82세의 나이로 활발할 활동 중이다. 최근 알베르타 페레티 런웨이에 오르고, 작년에는 뉴욕 패션위크에서는 노리솔 페라리 무대에 선 몇 시간 뒤 또 다시 마리메코의 쇼에 등장하는 등 톱 모델의 중심에 있다. 특히 1947년 15세의 나이로 최연소 보그 표지 모델로 발탁된 후 66년만에 2013년 6월호 보그 이탈리아판 표지를 다시 장식하며 현존하는 최고령 모델의 위엄을 보여줬다.기네스북에 오른 최고령 모델이라는 타이틀없이도 그는 그 자체로 특별하다. 패션, 음악 등 모든 예술이 격동하던 시기였던 1960년대 전성기를 맞으며 당시 내노라하는 사진작가인 어빙 펜, 세실 비튼 등이 그를 피사체로 삼기 위해 줄을 섰으며, 초현실주의 작가 살바도르 달리의 뮤즈이기도 했다.
카르멘 델로피체는 60년대에나 지금이나 예술 작품에서 튀어나온 듯 고고하고 우아하다. 발레로 다져진 우아한 골격과 깊은 눈, 고혹적인 눈빛. 여기에 이제는 눈부신 백발과 움푹 들어간 눈과 볼이 그를 더욱 극적으로 장식한다. 아무리 예쁘고 젊은 모델들 사이에서도 그는 오히려 도드라지며, 그만의 카리스마와 원숙미로 대체제가 없는 모델이 됐다.
‘흰 머리를 그대로 내버려뒀더니 어느 날 개성이 됐더라’라고 말하고, 하나하나 늘어가는 주름도 모두 의미있고 아름답다며 보톡스, 지방 흡입없이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몸매를 유지한다는 그. 44 사이즈, 큰 키에 40kg대 몸무게, 10대 후반이라는 수많은 조건을 요구하는 모델계에서 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그녀가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톱 모델과 똑같아지려고 위험할 정도로 다이어트를 하고 성형을 하며, 아름다움을 잃을까 30세만 넘어가도 전전긍긍하며 과한 성형을 하기 시작하는 모델계. 그리고 그것을 따라하는 여성들. 82세의 나이로 60여년 모델 활동을 해오고 있는 카르멘 델로피체는 이러한 여성의 아름다움의 바람직한 바로미터를 제시하고 있다. 그가 모델을 했던 롤렉스 광고의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처럼 자신의 아름다움을 스스로 지키는 그를 보며 여성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클래스도 한층 높아지길 기대해본다.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BBC 뉴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