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팬티 벗은 수퍼맨, 세월따라 쫄쫄이 패션도 변화
입력 2013. 06.17. 08:46:14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알파벳 ‘S’가 박힌 눈이 시린 코발트블루컬러 쫄쫄이 점프수트 위에 빨간 망토를 걸치고 새빨간 팬티를 덧입은 상상초월 패션의 수퍼맨이 핸섬한 얼굴과 전지전능한 능력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지도 어언 75년이 지났다.
수퍼맨의 인기 덕분에 그를 모티프로 제작한 상품들이 꾸준히 출시됐는데, 심지어 수퍼맨 스타일을 고스란히 담은 아이들의 옷이나 ‘S’로고가 프린팅된 어른들의 티셔츠, 모자 등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얼마 전 개봉한 ‘맨 오브 스틸’에서는 기존의 수퍼맨들과 달리 한층 세련되게 진화한 수퍼맨 패션이 돋보인다.
1979년 개봉작인 ‘수퍼맨’에서는 만화 속 수퍼맨 패션의 정석을 보였다. 그는 형광 톤에 가까운 하늘빛 쫄쫄이 의상 위에 와이드한 옐로 벨트를 매치한 빨간색 팬티를 걸치고 ‘깔맞춤’한 무릎길이 웨스턴 부츠와 망토를 휘날리며 하늘 위를 날아다녔다.
수퍼맨의 가슴팍에 부착된 알파벳 ‘S’로고 역시 코믹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동그란 서체로 연출됐다. 이런 우스꽝스러운 그의 패션 덕분에 멀게만 느껴지는 여타의 스파이더맨이나 베트맨같은 영웅들에 비해 멋있음은 부족할지언정 친근감이 묻어난 것은 사실이다.
‘맨 오브 스틸’ 바로 전편인 2006년 개봉작 ‘수퍼맨 리턴즈’에서만 해도 수퍼맨은 민망한 ‘팬티 덧입기’ 패션을 고수했다. 수퍼맨 1,2,3 시리즈에 비해 톤 다운된 옐로와 레드컬러가 극도의 촌스러운 컬러매치는 피했지만 여전히 온 몸을 정직하게 드러낸 쫄쫄이 의상이 영웅의 위엄을 떨어뜨렸다.
다시 돌아온 ‘맨 오브 스틸’의 수퍼맨은 변했다. 드디어 빨간 팬티를 벗은 그는 단단한 근육질 보디라인을 드러낸 패션으로 핫한 영웅으로 돌아왔다. 기존 수퍼맨들이 입어온 맨들맨들한 소재의 정직한 파란색 쫄쫄이 대신 매시소재가 더해진 다크한 블루 컬러 점프 수트가 세련된 영웅으로 변신시켰다. 거기에 한층 날렵해진 ‘S’로고와 허리라인을 타고 흐르는 블랙 컬러의 날개 모양 디테일까지 더해 21세기형 혁신적인 영웅 스타일을 뽐냈다.
수퍼맨이 형형색색 쫄쫄이 스타일을 입고 다소 유치하고 촌스럽게 완성된 데는 이유가 있다. 사실 최초의 수퍼맨이 1938년 조 슈스터(Joe Shuster)와 제리 시걸(Jerry Siegel)이라는 10대에 의해 탄생된 것. 아무것도 몰랐던 그들은 단돈 500달러에 수퍼맨 판권을 팔아버리고 말았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공허함을 달랠 영웅을 찾던 미국인들 사이에서 친근한 스타일의 수퍼맨은 엄청난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된다.
두 소년은 판권을 되찾기 위한 소송까지 벌였다지만 어찌됐든 한 끝 차이로 비웃음을 살 뻔했던 그들의 쫄쫄이 패션 수퍼맨이 오늘날까지 히어로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오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영화 수퍼맨, 맨 오브 스틸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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