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성형’ 당신도 복덩이를 꿈꾸는가
입력 2013. 06.17. 09:00:17

[매경닷컴 MK패션 김지은 기자] “인간 사회는 얼굴이 지배한다”는 장 폴 사르트르의 예언은 적중했다.
최근 자로 잰듯한 컴퓨터 미인에 대해 ‘강남 성형녀’, ‘강남 도플갱어’ 등 부정적인 시선이 늘면서, 복을 부르는 얼굴을 만드는 성형수술이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다. 예로부터 관상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제 ‘관상성형’에 주목하고 있다.
관상성형은 성형수술을 통해 얼굴을 바꿔 관상이 변하면 자신의 운명 또한 바뀐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늘며 생겨난 신조어다. 이 성형은 잘난 타인의 외모를 따라가는 대신 자신의 타고난 외모를 균형미 있게 다듬는 게 관건이다. 특히 곧 시작되는 대학교 방학과 하반기 채용 시즌을 앞두고 좋은 인상을 만들기 위한 관상성형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동양에서 관상은 인생의 길흉화복을 예측하는 거울로서 오랜 역사를 가진다. 관상에서 얼굴을 상정, 중정, 하정으로 나누는데, 이 삼정이 고르게 잘 발달해야 일생이 편안하다고 여긴다. 흥미로운 것은 얼굴의 조화로움을 통해 인생을 점치는 ‘관상’이 궁극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성형의학과 만났다는 점이다.
아울러 압구정 S 성형외과 원장은 “최근에는 눈, 코, 입 하나하나가 예쁘기보다는 긍정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얼굴을 선호한다”며 “무조건 서양인의 코처럼 높은 코보다는 이마와 입술 등 다른 부위와 조화를 고려해야 아름다운 얼굴을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관상학적으로 사람의 얼굴 중 이마는 출세운, 눈은 결혼운과 애정운, 코와 턱은 재물운을 보여준다. 이를 충족한 인물로 최근 MBC 에브리원 ‘스타직찍 아이돌 비주얼 원탑 베스트 30’에서는 아이돌그룹 2PM의 닉쿤을 꼽았다. 성형외과 전문의, 관상학 전문가, 시청자가 한입으로 그를 편안하고 기분 좋은 얼굴로 여긴 것이다.

‘운’을 이야기할 때 점성가들이 매우 중요하게 보는 것이 얼굴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내 얼굴은 운을 얼마나 부르고 있을까. 혹은 얼굴에서 부족한 운은 채울 방법이 있으니 주목하자.
초롱초롱한 눈빛
눈은 인상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부위다. 그중에서도 눈빛이 관건으로, 큰 눈이라도 ‘졸려 보이는’ 눈은 좋지 않다. 다행스럽게도 눈빛은 성형 없이도 간편한 메이크업으로 변화를 줄 수 있다. 속눈썹이 아래로 처졌으면, 눈빛이 흐려 보일 수 있으니 뷰러를 이용해 속눈썹을 위로 올리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짙은 눈화장은 눈빛을 분간하기 어려우니 수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매사에 호기심을 잃지 말고, 명랑한 마음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환한 낯빛
무조건 하얗기만 한 얼굴이 좋은 게 아니다. 그보다 얼굴에서 뿜어져 나오는 광채가 관건이다. 예를 들어 하얗다고 해도 파리한 기운이 감도는 얼굴은 복스럽지 않다. 오히려 피부가 까맣더라도 탱탱하고 반들거리는 피부가 관상이다. 특히 코끝의 빛깔이 밝으면 인상이 더욱 좋아 보인다. 마지막으로 평소 웃을 때 미간이나 콧대를 찡그려 주름이 잡히는 일이 없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하늘을 향한 입꼬리
울음이 막 터지려 할 때 아이의 얼굴을 보면 입꼬리가 처져 있다. 사람들의 눈에는 입꼬리가 내려가 있으면 우울해 보이기에 십상. 많은 서비스업 종사자가 내려간 입꼬리 때문에 ‘기분이 안좋냐’는 지적을 받아 입매 교정을 받기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관상성형의 하나로 입꼬리를 올리는 성형이 유행하고 있지만, 메이크업만으로 인상을 교정할 수 있다. 입꼬리의 끝점을 기존에 있던 방향보다 약간 위로 올라가도록 립 라이너로 연출할 것을 추천한다. 틈틈이 의식적으로 웃는 연습을 하며 입 주위 근육을 단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앵두 같은 입술
관상에서 적당히 붉은 기가 돌고 촉촉한 입술은 이상적이다. 본래 입술색이 희미한 경우에는 마사지로 혈색을 살려주거나, 립 메이크업으로 보완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수분 섭취량을 늘려 입술에 각질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해줄 것을 추천한다.
한 사람의 기품은 얼굴에서 흘러나온다. 심성이 얼굴이 나타난다는 말처럼, 인상은 처한 상황이나 기분에 따라 변한다. 얼굴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기에, 눈이나 코 몇 군데를 성형한다고 격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관상성형 열풍 앞에 우리는 얼굴의 한 부위가 전체와의 조화를 급격하게 거스른다고 판단할 때, 최후의 방편이 성형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인상은 마음가짐에 달렸다.
[매경닷컴 MK패션 김지은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티브이데일리 제공, MK패션,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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