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나운서‧스튜어디스 되려면 `시술은 필수, 성형은 선택`
- 입력 2013. 06.17. 14:40:54
- [매경닷컴 MK패션 백혜진 기자]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다수의 20대 초반의 여성이 아나운서, 스튜어디스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여성 선호 직업 중 상위권에 꼽히는 아나운서, 스튜어디스는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과 사회적 지위, 일반인들의 시선을 끄는 근무여건으로 인해 선망의 대상이다.아나운서, 스튜어디스를 꿈꾸는 대다수의 여성은 아카데미를 통해 꿈에 도전하고 있었다. 아나운서 종합과정은 학원마다 차이가 있었지만 보통 25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나타났다.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금액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밖에 시험 응시를 위한 헤어, 메이크업, 의상, 프로필 사진 등 부가적인 비용은 물론 개인적으로 외모에 대한 투자비용을 감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인대회 출신 경력마저 하나의 스펙으로 작용할 정도로 외모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직업군이다 보니 실질적인 아카데미 수업 외의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비용을 추산하면 1년에 천만원가량의 비용이 드는 셈이다.
아나운서들이 깨끗한 피부를 위해 시술받는다는 함몰성 흉터 시술은 ‘아나운서 코라테라피’라는 이름으로 꾸준히 성행하고 있다. 과거 여드름, 수두, 점 뺀 부위에 패인 살을 채워주는 한방 프로그램으로 일반인들에게까지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와 같은 피부 보정, 보톡스, 필러 등의 쁘띠성형은 애교축에 든다. 더 나은 외모를 위해 성형 수술을 감행하는 준비생도 적지 않다고.
아나운서, 스튜어디스가 주로 찾는다는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단아하고 호감을 줄 수 있는 인상을 위해 치아성형이나 안면윤곽술 등을 주로 상담한다”며,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800만원 안팎으로 예상하면 된다”고 말했다.
졸업 후 아나운서 준비를 하고 있는 A양은 “같은 아카데미 내에서도 동기가 어떤 화장품을 쓰는지, 어떤 브랜드의 옷을 입는지, 또 어떤 시술을 했는지 신경이 쓰인다”라며, “같은 꿈을 향해 가고 있다는 친근감도 물론 있지만 눈에 보이는 비교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나운서, 스튜어디스 채용공고 때마다 응시자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경쟁률이 100대 1을 넘는 것은 당연시 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처럼 아나운서, 스튜어디스가 되기 위해 외모에 힘을 쏟고 있는 20대 젊은 여성들에게 아나운서와 스튜어디스라는 직업에 대해 여성이 가질 수 있는 최상의 전문직인 양 막연하게 포장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간에 입사하는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고비용과 시간투자에 지치는 준비생들이 허다하다”며, “외모보다도 직업의식을 갖고 전문성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MK패션 백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뉴스룸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