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인생의 연장자 ‘세월이 인정하는 美’
입력 2013. 06.17. 18:46:11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동안 열풍으로 한 살이라도 더 어려지고자 노력하는 이들이 많다. 조금씩 나이 들어가는 모습에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이는 당연한 순리로 그 누구도 세월을 막을 순 없다.
무조건 어려보이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연륜미를 간직한 인생의 연장자들의 모습은 후배들에게 큰 귀감으로 작용되기도 한다.
1931년 미국출신 모델 카르멘 델로피체(Carmen DellOrefice)는 올해 나이 83세로 은발이 무척 매력적인 현직 모델이다.
그는 1947년 15살 어린나이에 최연소 모델로 데뷔한 이후 모델 경력만 60년이 넘는 최고령 모델로 기네스북에 오른 바 있다. 보통 모델의 수명은 30세 정도로 그 이후부터 암묵적인 은퇴가 이뤄지게 된다.
하지만 그는 현재까지도 크리스찬 디올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존 갈리아노와 알베르타 페레티 등 수많은 디자이너와 꾸준히 작업하면서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처럼 그가 여전히 수많은 디자이너들에게 러브콜을 받는 이유는 바로 세월이 묻어나는 아름다움 때문이다. 하얗게 변해버린 흰 머리와 군데군데 새겨진 주름 까지도 자신만의 매력으로 승화시킨 카르멘 델로피체의 모습은 흉내 낼 수 없는 세월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준다.
1933년 독일출신 패션디자이너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는 ‘패션계의 황제’라고 불리며 오랜 시간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16살 어린나이에 콘테스트에서 여성용 코트부문 1위를 차지하며 피에르 발맹(Pierre Balmain)의 보조 디자이너로 처음 패션계에 입문하게 됐다. 그 후 수많은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1982년 코코샤넬의 뒤를 이어 지금의 샤넬을 만들어 내는데 크게 일조한 장본인이다.
그러나 그는 노력 없이 아름다움을 탐하지는 않았다. 2000년 100kg이 넘었던 체중을 13개월 만에 42kg까지 감량했는데, 그 이유는 단지 ‘에디슬리먼’의 슬림핏 디올 옴므 수트를 입기 위해서였다.
또한 20만권 이상의 수많은 책을 읽고 또 읽으며 지식구축에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다. 이처럼 “끊임없이 자신을 재창조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아름다운 인생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이처럼 앞날을 위한 노력이 있었기에 아직까지도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며 젊은이들에게 훌륭한 영감의 원천으로 작용될 수 있었다.
1941년 영국출신 패션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Vivienne Westwood)는 영국패션의 대모로서 펑크문화 탄생에 크게 이바지했다.
그는 1971년부터 본격적으로 디자이너의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수많은 시그니처 디자인을 탄생시켰다. 트위드, 타탄 체크, 니트 트윈 세트 등 그가 창조해낸 디자인들은 가장 영국적인 패션 요소들로 여전히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나이를 읽을 수 없는 독특한 그의 컬렉션은 젊은이들의 감성보다 신선하고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매 컬렉션 마다 큰 충격을 안겨준다. 또한 비비안 웨스트우드 조용히 옷을 만드는데 열중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캠페인 컬렉션 무대에 서기도 하며 사회운동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이처럼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뜨겁게 인생을 사는 그들의 모습에서 결코 뒤쳐짐이나 도태됨을 찾아 볼 수 없다. 인생의 지혜와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숙달된 노련미는 함부로 흉내 낼 수 없는 그들만의 인생 노하우로 완벽히 자리매김 하게 됐다. 오늘보다 내일을 바라볼 줄 아는 그들의 삶 속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뉴시스, 패션모델 디렉터리(FMD)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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