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쁜 홈웨어, 집 대신 바깥에서 입기
- 입력 2013. 06.18. 08:46:03
-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껏 치장한 채 데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막상 ‘홈웨어’를 입으라 하면 목 늘어난 티셔츠와 무릎이 튀어나온 츄리닝 바지 외에 딱히 생각나는 스타일 대안이 없다.
‘융드 옥정’으로 유명세를 탄 하하의 엄마처럼 집에서 우아하게 융 드레스를 휘날리고 있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 때문에 언제부터인가 홈웨어와 아웃웨어의 경계선이 모호해지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집 밖에서도 홈웨어 스타일로 멋을 낸 사람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2013 S/S 주요 컬렉션에서도 루즈 앤 롱 스타일의 홈웨어 실루엣 의상이 대거 등장했다. 하이더 아크만에서는 빌리 홀리데이의 ‘The Man I Love’가 흐르는 가운데 나이트가운 슬립 실루엣의 드레스를 흩날리며 등장한 모델들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란제리 느낌의 땡땡이 시폰 드레스를 수트 팬츠와 매치한 스타일은 패셔니스타들의 찬사를 받기 충분했다.
에밀리오 푸치의 보디라인을 휘감은 오리엔탈 무드의 나이트웨어 룩도 눈길을 끌었다. 용과 호랑이, 뱀을 연상케 하는 금사 장식이 더해진 시폰 소재의 맥시드레스로 동양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관능적으로 풀어냈다.
그 밖에도 도나 카란, 디브이애프, 구찌, 로다테 등에서도 홈웨어와 아웃웨어로서 드레스 경계선을 넘나드는 스타일을 볼 수 있었다.
몇 년 전부터 현란한 프린트의 파자마 실루엣 팬츠가 거리 사람들의 다리를 수놓더니, 스텔라 매칼트니, 3.1 필립 림 등 패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핫 브랜드에서 파자마 톱을 아웃웨어로 선보이면서 홈웨어를 트렌드 반열에 과감하게 올렸다.
덕분에 보디라인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고퀄리티의 실크 블라우스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이큅먼트에서도 다양한 프린트의 파자마 실루엣 블라우스와 팬츠를 세트로 출시해 국내 주요 매체의 주목을 받았다. 기타 SPA브랜드에서도 명품 브랜드에 비해 훨씬 저렴하고 대중적인 파자마 풀착장을 선보여 홈웨어를 아웃웨어로 연출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이렇듯 너무 예쁜 홈웨어를 집에서 녹슬게 하는 것이 아쉬워 밖으로 끌어내고 있다. 따라서 정작 집에서는 낡은 톱을 걸치거나 웃통을 벗어 던진 채 잠을 청하고 바깥용 홈웨어 투자에는 아낌없이 지갑을 열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영화 코코샤넬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