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 신은 남자’ 여자의 옷장을 탐하다
입력 2013. 06.18. 10:31:54

[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왜 남자들이 여자들의 옷장을 탐내는 거야”
배우 현빈의 커피 광고를 통해 유명해진 이 카피처럼 남성의 패션은 점점 더 여성스러워지고 있다. 여성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핑크 컬러, 스커트, 하이힐 등은 이제 남성 컬렉션에서도 적지 않게 볼 수 있는 아이템이 됐다.
지난 17일 런던에서 열린 새빌 로우와 세인트 제임스의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은 눈이 환해지는 파스텔톤 수트를 대거 선보였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컬러는 바로 ‘핑크’. 명도에 차이를 준 핑크 수트와 셔츠 등을 통해 컬렉션이 열린 크리켓 경기장을 환하게 밝혔다.

컬러뿐만 아니라 소재 면에서도 남성복의 여성적 특징이 두드러진다. 디자이너 아스트리드 앤더슨은 근육질의 모델에게 여성스러운 레이스 소재 전신 수트를 입혀 새로운 매트로섹슈얼 패션을 제안했다.
레이스 소재 남성복은 알렉산더 맥퀸의 컬렉션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디자이너 사라버튼은 섬세한 디테일과 고급스러운 소재로 알렉산더 맥퀸 특유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그는 화이트와 블랙 등의 레이스 소재를 중세시대 귀족 스타일을 연상시키는 수트에 반영해 중성적인 룩을 표현했다.

이 밖에 여성의 전유물이었던 아이템을 남성적으로 재해석한 컬렉션 역시 눈길을 끈다. 디자이너 크리스찬 다다는 자신의 컬렉션에서 여성들도 소화하기 힘들 정도로 높은 하이힐을 남자 모델에게 신켜 주목 받았다. 그는 15cm는 넘을 듯한 굽의 앵클부츠에 검은 날개를 달아 그리스 신화 속 전령의 신 헤르메스를 연상시켰다.
유럽에서 주목받고 있는 신예 디자이너 리 로치의 2014 S/S 컬렉션 런웨이는 치마 입은 남자들로 가득했다. 모노톤 일색의 시크한 의상을 입은 남자 모델들은 저마다 허리에 랩스커트를 둘러 캐주얼한 느낌을 자아냈다.
톱맨은 실크소재 셔츠에 플라워 자수를 가미해 메트로섹슈얼룩의 진수를 보여줬다. 또한 소재와 자수 디테일뿐 아니라 화이트와 버건디, 퍼플 등 여성스러운 느낌을 주는 컬러들을 사용해 고급스럽고 중석적인 매력의 스타일을 완성했다.
[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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