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라 부르고 싶은, 아름다운 아티스트 송옥숙 [사진작가 김상근의 시간여행 (31)]
- 입력 2013. 06.18. 16:31:49
[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보기만 해도 시원한 풀장 앞에서 화사한 미소를 짓고 있는 젊은 여성은 배우 송옥숙이다.
지금은 엄마의 아이콘이 된 그도 소싯적에는 아이돌급의 젊은 여배우였다. 한껏 부풀린 헤어스타일과 짙은 메이크업을 하고 네이비 컬러 수영복을 입은 모습은 미스코리아를 연상시킨다.1980년 스물 한 살의 나이에 MBC 12기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첫발을 디딘 송옥숙은 툭 튀어나온 광대뼈와 매끄럽지 않은 얼굴형 탓에 주연보다는 단역을 주로 맡았으며 실제보다 나이가 많은 역할을 소화했다. 그러나 그의 성숙한 외모는 젊었을 때보다 나이가 들어서 빛을 발하게 된다.
큰 활약은 없어도 꾸준한 활동과 자연스러운 연기로 드라마와 영화 속 단골 배우가 된 그는 30세가 지나자 주로 누군가의 엄마를 연기하기 시작한다. 그는 악독한 계모부터 모성애 짙은 엄마까지 모두 자신의 옷인 양 연기했다.
특히 영화 ‘개 같은 날의 오후(2003)’는 사회적 약자인 여성을 그린 블랙 코미디로, 배우 송옥숙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볼 수 있었던 작품이다. 이후 ‘하면된다(2000)’에서는 보험금을 타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코믹한 연기를 보여줬다.
2000년 이후에 그는 영화보다 드라마를 통해 자주 모습을 비추기 시작했다. 당시 시청률 높은 드라마에 모두 출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KBS2 ‘태양인 이제마’, SBS ‘첫사랑’, ‘패션 70s’, MBC ‘주몽’, ‘선덕여왕’ 등에서 탄탄한 조연으로 활약한 그는 ‘시청률 일등 공신 조연배우’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눈에 확 띄기보다는 은은한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그에게 2012년은 특별한 해였다. SBS ‘옥탑방 왕세자’, KBS2 ‘내 딸 서영이’, ‘각시탈’, MBC ‘보고싶다’ 등 한 해에만 4 작품에 참여했으며, 그 작품들의 인기 역시 엄청났기 때문이다.
특히 47.6%라는 높은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내 딸 서영이’에서 김강순 역을 맡은 송옥숙의 파워는 주인공 못지않았다. 시청자들은 그의 코믹한 모습에 웃기도 하고 자식을 생각하는 모성애에 많은 공감을 느꼈다.
최근 SBS ‘못난이 주의보’에서 박정자를 연기하고 있는 그는 다음 달에 첫방송되는 MBC ‘불의 여신 정이’에도 캐스팅돼 또 한 번 시청률 일등공신으로서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송옥숙의 필모그래피를 장식하는 작품만 해도 60편이 넘는다. 그는 모두가 인정하는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대한민국에서 가장 익숙한 얼굴 중 하나가 아닐까. 그만큼 친숙하고 정감 어린 배우 송옥숙은 진정 아름다운 이 시대의 아티스트다.
[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사진작가 김상근 제공, 영화 ‘학생부군신위’, ‘개 같은 날의 오후’ 스틸컷, MBC, KBS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