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주커버그에게 후드 재킷이란?’ CEO계의 단벌신사들
입력 2013. 06.19. 11:15:01

[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마크 주커버그에게 후드 재킷과 청바지란 무엇일까.
지난 17일 내한한 페이스북의 창시자 마크 주커버그는 자신의 시그니처룩인 블랙 후드 재킷과 청바지 차림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등장했다. 그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와 같은 복장으로 일관해 자신의 확고한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편해 보일 수 있는 후드 재킷 차림이 예의 없다는 지적을 받은 일 역시 적지 않다. 지난해 웨드부시 시큐리티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패터는 마크 주커버그가 투자자들과의 미팅에서 후드 티셔츠와 슬리퍼 차림을 선보인 것에 대해 “그의 후드 티셔츠는 투자자들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미성숙함의 표식이다”라고 지적했다.
75억 달러가 넘는 재산을 소유했음에도 불구, 집 앞 슈퍼에 갈 때나 입을 법한 복장에 슬리퍼를 신고 기업 회의 및 미팅에 참석하는 마크 주커버그는 에스콰이어 선정 2011년 ‘최악의 드레서’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아이러니 한 것은, 이러한 지적에 많은 사람들이 반기를 들며 비난을 한 것이다. 이미 전세계에 퍼져 있는 페이스북의 팬들은 편안한 스타일이 마크 주커버그를 표현하는 하나의 도구이며, 마이클 패터에게 그를 지적할 권리가 없다고 비난했다.
많은 논란과 지적에도 불구하고 항상 같은 차림으로 일관했던 그가 수트를 입은 일이 있었으니 바로 어제(18일)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청와대를 방문 했을 때다. 그는 블랙 수트와 그린 넥타이로 전에 없던 단정한 룩을 선보였다.
그는 몸에 익지 않은 수트가 불편했는지 청와대 일정이 끝난 후 바로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다음 일정인 삼성전자를 방문했다.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통용적으로 인식된 수트가 마크 주커버그에겐 그 어떤 스타의 노출 패션보다 더 파격적인 것이었다.
그 못지않게 독보적인 시그니처룩을 고수하는 이가 있었으니, 지난 2011년 세상을 떠난 애플의 창시자 스티브 잡스다.

블랙 터틀넥과 리바이스 청바지, 뉴발란스 운동화는 그를 대표하는 아이템이었다. 특히 그가 즐겨 신었던 운동화는 자신이 개발한 아이패드 못지않은 인기를 끌며 유행했을 정도다.
20대 시절부터 변함없던 스타일은 이제 스티브 잡스를 떠오르게 하는 매개체로 자리 잡았다. 만약 그가 한 번이라도 다른 스타일을 선보였다면 사람들의 머릿속에 역사적인 날로 남지 않았을까.
스티브 잡스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컴퓨터와 휴대폰을 만들고도 단벌 신사를 고집했던 이유에 대해 대중은 ‘노동자 계급을 대표하기 위해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청바지를 입는 것이다’, ‘혁신과 도전 등을 추구하는 기업정신을 표현하기 위함이다’ 등 의견이 분분했다.
그러나 생전의 스티브 잡스는 의상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그저 “착용감도 편한데 입는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답할 뿐이었다.
[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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