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미인은 양악수술 홍보 대사?
입력 2013. 06.19. 13:11:22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케이블 TV 스토리온의 메이크오버 프로그램 ‘렛미인’이 6월 6일 시즌 3의 첫 방송을 했다. 렛미인은 시즌 1, 2를 거치면서 외모 콤플렉스가 있는 여성들을 예쁜 외모로 바꿔주며 외모의 변화에 따른 치료 효과를 잘 보여줬다. 하지만 시즌 3가 갓 시작된 지금,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것은 왜일까.
렛미인은 성형을 앞세운 메이크오버 형식으로 프로그램이 시작하기 전부터 많은 논란이 있었다. 성형 조장 프로그램이 될 염려가 있었던 것. 이에 담당 PD는 “이 방송은 성형수술로 얼굴이 예뻐지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인생의 업그레이드가 목표”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잠재웠다.
렛미인의 메이크오버 대상자는 이 의도에 잘 부합했다. 평범하거나 다소 못생긴 편인 타 프로그램의 대상자와 달리 누가 봐도 콤플렉스로 인정할만한 요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였다.
처음에는 심한 콤플렉스를 가졌던 여성들이 그것을 극복한 것을 보며 함께 기뻐했지만, 회차가 거듭될수록 애프터 모습에서 이상한 공통점이 발견됐다. 그 비슷한 느낌의 원인은 양악수술이었다. 시즌 1에서는 3명을 제외하고 모두 양악수술을 했으며, 시즌 2에서도 16명 중 14명이 양악수술을 한 것. 이 제외된 사람들도 양악수술은 하지 않았지만 대부분 안면윤곽술을 받았다.
양악수술은 의사들이 구강의 비대칭 등 건강상 이유가 있을 때도 심하지 않으면 추천하지 않을 정도로 위험해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수술이 아니다. 심미안적 이유로 결정할 일은 더욱 아니다. 성형외과가 아닌 구강외과에서 고안되고 치료되던 것인데다 잘못됐을 경우 부작용 또한 매섭다. 이는 안면윤곽술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왜 렛미인은 심하게 트고 처진 뱃살 등 전혀 관련이 없는 대상자에게까지 양악수술을 시키는 것일까? 위험한 양악수술을 시키는 비율이 이 정도로 높은 것은 관계된 성형외과가 양악수술을 홍보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하는 의구심을 만든다. 얼굴 하관에 콤플렉스가 있는 대상자를 대부분 선정했다는 것도 양악수술을 시행하되 이런 비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도구는 아닐까하는 데까지 의심은 확산된다.
시즌 3의 론칭을 기념하며 특집으로 기획된 렛미남 특집에도 어김없이 양악수술은 등장했다. 너무 비슷한 애프터 모습에 사람들은 반작용으로 염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네티즌들은 “잘생겨지기는 했는데 양악수술만 안 했어도 완전히 호감형이었을 듯한데 부자연스럽다.”, "입 때문에 잘 못 웃는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표현했고, 한 네티즌은 “왜 또 양악수술을 한 거냐!”며 분노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렛미인은 콤플렉스를 극복한 아름다운 여성이 아닌 외모가 몰라보게 예뻐진 전형적인 미인 스타일, 일명 강남녀 외모의 여성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는 대상자 개인적으로는 예뻐졌다는 것에 만족할지 몰라도 아름다움을 찾는다는 의미는 무색케 한다. 또 비슷한 성형미인을 많이 배출할수록 더 많은 여성들이 콤플렉스를 키우고 불행해진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게다가 예뻐지기 위해서는 양악수술을 해야한다는 공식까지 만들 수 있는 이 상황은 더욱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여성의 아름다움을 찾아주고 인생을 업그레이드 시켜준다는 의도로 충분히 박수받을만큼 훌륭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프로그램의 본 의도가 퇴색되지 않는, 더이상 필요치 않은 의심이나 걱정을 만들지 않는, 바람직한 방송을 시청자들도 기대하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렛미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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