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명한 옷’ 21세기형 여성운동의 깃발
- 입력 2013. 06.19. 17:53:01
[매경닷컴 MK패션 김지은 기자] 지난 18일(현지시각) ‘피멘(Femen)’ 회원들이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한 건물 앞에서 누드 시위를 하다 체포됐다. 이날 우크라이나 여성 권리 단체 피멘은 알렉산드르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머무는 건물 앞에 모여 루카센코의 독재 정치를 비판하는 시위를 벌였기 때문이다.회원들은 가벼운 팬티 한 장 차림이었다. 옷을 입지 않은 상체에는 크고 작은 시위 문구를 새겨 시선을 끌었다. 그들의 슬로건은 그저 항의의 의미가 담긴 옷이었다. 이에 피멘 측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가슴을 드러내는 것은 성적 자극을 도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단지 하나의 행동양식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피멘은 지난 13일(현지시각)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참석한 행사장에서 4명의 젊은 여성이 갑자기 티셔츠를 벗어 던졌다. 당시 가슴에는 ‘피멘을 석방하라(FREE FEMEN)’는 구호가 적혀 있었는데 시위 중 수용된 동료를 구하기 위한 것이었다.
때로는 아무것도 입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임팩트를 주기도 한다. 1990년대 동물보호협회 PETA는 ‘모피를 입을 바에는 차라리 벗겠다’를 피력하며 나체 시위를 벌였다. 게다가 지난 2007년 파리 패션위크에서는 같은 슬로건이 적힌 배너를 들고 캣워크에 뛰어들었다.
피멘의 논란에서 알 수 있듯이 여성의 몸매는 단지 의상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저항을 위해서도 존재한다. 선정성 논란 등 많은 비판에도 피멘의 시위는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
21세기형 여성운동은 ‘투명한 옷’이 이끌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김지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AP뉴시스, PETA 공식트위터, 아미나 페이스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