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로열 애스코트’ 상류사회 멋쟁이들 납시오~
입력 2013. 06.20. 08:49:18

[매경닷컴 MK패션 김지은 기자] 세계 최고의 경마대회 중 하나인 ‘로열 에스코트’가 지난 18일(현지시각)부터 영국 남부 아스코트에서 열리고 있다. 영국 왕실이 주최하는 이 행사는 로열패밀리는 물론 할리우드와 발리우드를 넘나드는 유명 스타들이 대거 참석하며 전통 축제의 위엄을 드러냈다.
3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로열 에스코트는 옛 상류사회의 문화를 재현하는 장이기도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경마대회는 19세기 초까지 일반인은 관람할 수 없는 왕실의 전유물이었다. 현재도 일반인은 지난 4년 동안 입장 자격을 가졌던 사람의 추천에 따라 제한적으로 입장할 수 있다. ‘로열 엔클로저’라 불리는 가장 전망이 좋은 자리는 왕실 가족과 초대손님만 앉을 수 있다.
가장 도드라지는 복장 규정은 영국 상류사회의 패션을 재현하며 경마대회 못지않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사실 옛 유럽에서는 고급사교장으로 로열 에스코트를 이용했다. 당시 여성과 남성이 모자를 착용하던 드레스 코드가 현재까지 엄격하게 유지되고 있다. 왕실 특유의 스타일과 상류사회보다 더욱 그럴싸한 일반인의 호화로운 패션을 둘러본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첫 날 화사한 베이비 핑크 룩을 연출했다. 세 줄로 이어진 진주 목걸이, 하얀 장갑, 꽃장식의 모자와 브로치는 왕가의 우아함을 느끼게 충분했다. 그의 뒤를 따르는 찰스 윈저 왕세자와 카밀라 파커볼스 공작부인은 채도가 낮은 옐로우, 그레이 톤의 룩으로 격식을 차렸다. 둘째 날 두 여인은 올해의 색인 ‘에메랄드 컬러’ 룩으로 동시에 맞춰 입고 이른바 ‘깔맞춤 패션’의 진수를 보여줬다.
공주들은 한층 캐주얼한 패션이었다. 앤드류 윈저 왕자의 딸 유제니는 우아하게 펄럭이는 A라인 스커트, 베아트리스는 치마처럼 보이는 트렌치코트 차림이었다. 스트라이프 아이템을 선택한 두 공주도 모자를 쓰는 것은 잊지 않았다.

스타들도 물 만난 고기처럼 패션 감각을 뽐냈다. ‘웨일즈의 마릴린 먼로’로 불리는 성악가 캐서린 젠킨스는 매력적인 금발과 어울리는 오렌지 빛 모자로 눈길을 끌었다. 옷 역시도 같은 컬러였는데,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강조하는 셔링 원피스를 착용해 발랄함을 더했다.
발리우드의 미녀배우 아쉬와라야 라이는 온몸에 꽃을 수놓았다. 순백의 레이스 원피스는 헴라인부터 서서히 퍼지는 꽃과 나비가 새겨져 인도의 아름다움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가녀린 그의 허리에는 리본 벨트가 둘러져 여성미를 배가시켰다.

의외로 로열 에스코트 최고의 패셔니스타는 일반 관람객이었다. 그동안 로열패밀리는 여느 행사마다 같은 스타일의 선보인 반면, 그들은 축제의 T·P·O를 살린 화려한 패션을 완성했다. 게다가 상류층의 틀에 갇힌 모습을 뛰어넘어 저마다 컬렉션을 방불케 하는 기상천외한 룩으로 눈길을 끌었다.
로열패밀리가 경기장 입장부터 경주 관람까지 다소 딱딱한 표정으로 일관했다면 빨간 입술이 매력적인 한 여인은 수줍은 듯한 미소로 초코파이를 붙인 것 같은 드레스와 파라솔 크기의 재치있는 모자를 뽐냈다. 수컷 공작새의 깃털을 머리에 올린 여성은 새침한 표정을 짓는가 하면, 커다란 깃털 모자가 눈에 띄는 여인은 함박웃음으로 시선을 모았다.
[매경닷컴 MK패션 김지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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