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유해성분 제재기준 없어 논란 ‘오늘도 중금속 립스틱 바르셨나요?’
입력 2013. 06.20. 10:02:54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화장품 안전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SBS가 단독 입수한 미국국립보건원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의 32개 제품의 립스틱과 립글로스의 중금속 농도를 측정하자 카드뮴이 포함된 제품은 15개, 크롬은 22개, 납은 24개 제품에서 검출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미국이 정한 중금속 기준을 넘지 않아 버젓이 유통 중이다. 입술은 얼굴보다 피부가 얇고 혈관이 많이 분포돼 있어 입술에 묻은 것은 흡수가 더 잘되는 편이다. 따라서 립스틱에 포함된 중금속이 쉽게 체내로 흡수될 수 있음에도 이에 따른 제재가 이뤄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SBS에 의하면 미국국립보건원은 미국도 유럽연합처럼 립스틱 중금속을 규제하라고 권고한 상황이며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공식적으로 립스틱에 한해 중금속 농도 조사를 펼친 적이 없다고 한다.
또한 올해 초에는 오픈마켓에서 판매된 화장품 ‘EV Princess Express Peeling’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수은이 검출돼 화제가 됐었다. 식약청 조사결과 해당 제품에서 수은 931ppm이 발견돼 기준치 1ppm를 900배 이상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또한 해당 제품은 상품명, 유통기한의 표시는 있지만 정확한 제조국, 제조원, 제조번호 등의 표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부가 수은에 노출되면 붉어지고 화끈거리는 증상을 동반하며 피부염과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어 식약청에서 ‘배합금지성분’으로 지정한 바 있다.
국내로 수입되는 화장품과 국내에서 생산되는 화장품은 뚜렷한 규제를 가할만한 기준이 명확하게 공포되지 않아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전성분 표시제를 시행해 소비자들의 알권리를 어느 정도 보장하고는 있다.
하지만 용량이 적은 제품이나 일부 성분에 대해서는 예외를 두고 있어 공개의 폭을 넓혀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한 소비자들은 능동적으로 성분 정보를 알아보고 자신의 피부타입과 맞지 않는 것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현 상황에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5월에는 화장품에 국제표준을 도입하기 위한 국제표준화 회의가 ‘2013 오송 화장품·뷰티 세계박람회’와 연계해 개최됐다. 충북 청주에서 5월 13일부터 이틀 동안 항균성능과 미생물 위해성 평가, 중금속 분석방법 등 새로운 화장품 평가기술에 대한 화장품 국제표준화(ISO TC 217) 회의가 열린 것.
이 자리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산업분야에서 우리나라 기술이 표준을 선점해 미래 글로벌 기술시장을 선도해 갈 수 있도록 정부의 표준화 정책지원을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화장품 분야에서는 피부에 영향을 미치는 미생물 검출법과 화장품 내 유해물질 분석법, 자외선차단지수 결정법 등 21종의 국제표준이 제정됐고, 이 가운데 우리나라는 10건을 한국산업표준(KS)으로 도입 중이다. 이는 다양한 종류의 화장품을 모두 포괄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므로 화장품 유해 성분에 대한 기준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MK패션,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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