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계의 독특한 생산과 판매 방식에 주목하라 [2013 하반기 패션마켓 프리뷰①]
- 입력 2013. 06.20. 11:46:53
-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국내 패션업계의 하반기를 먼저 알아보자. 거리의 힙한 분위기와 함께 생산도 판매도 한층 자유롭고 독특하게 변할 분위기다.
세 마리 토끼를 잡는 ODM 생산 방식의 열풍 예상
최근에는 샘플 제조 공장인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 회사가 디자인과 유통까지 진행하는 ODM(Original Design Manufacturing) 방식으로 확장되는 경우가 많다. 거래처가 계획한 샘플에 따라 하청생산 방식으로 진행하는 OEM과 달리 ODM은 독자적인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품기획에서 개발, 생산, 품질관리, 납품까지 직접 진행하기 때문에 질적으로도 여타의 대기업 못지않게 우수하고 자사 부가가치가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작년 6월 오픈한 신성통상의 탑텐은 ODM 방식으로 진행하는 브랜드 중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신성통상은 미얀마, 인도, 베트남 등지에 5개의 법인 회사를 설립해 직공장 방식으로 생산시스템을 운영해 ODM 형식을 취하는 있으나 직접 생산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빠르고 퀄리티 높은 상품을 공급받고 있다. 이 같은 방식은 타회사에 맡겨 진행할 때와 달리 마진 없이 실질적인 단가만 계산하면 되기 때문에 훨씬 경제적이라고. 이는 탑텐의 소비자가를 낮추는데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무엇보다 이제 막 1년이 된 신규 브랜드임에도 이번년도 매출 목표를 1,000억원으로 잡고 있을 정도로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굳이 신성통상처럼 직공장 방식이 아니라도 ODM 회사 특성상 톱, 니트, 셔츠 하나까지도 세분화된 관리를 진행함으로써 소비자는 고퀄리티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OEM 방식의 회사가 유통과 디자인적인 면에서 내부 파워를 키워 ODM 회사로 발전함으로써 품질과 비용, 소비자의 마음 세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향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ODM 방식으로 전향하려는 브랜드들의 움직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고가의 상품만을 판매하던 편집숍은 이제 안녕
예전에는 희귀했던 편집매장들이 편집숍들의 축제라 할 정도로 한 블록 건너 하나 일만큼 대거 형성되고 있다. 그 와중에 압구정동부터 청담동 일대를 장악했던 명품브랜드 편집숍들은 하나 둘 없어지고 있는 이상 현상을 보인다.
피에르 하디, 오프닝 세레모니, 쳐치스, 이큅먼트 등 희소성이 있는 고가의 브랜드를 주력 상품으로 판매해 온 퍼블리시드는 지난 해 90% 이상의 바겐세일을 감행하며 1백여만 원짜리 상품을 2만 원대까지 낮춰 ‘자선기부하듯’ 판매하더니 어느날 갑자기 소리 소문 없이 매장은 사라져있다.
그 밖에도 명품 브랜드를 다루는 대표 편집매장 분더숍은 ‘VIP나 셀럽만을 위한 공간’이라는 비밀스럽고 폐쇄적인 이미지가 강해 평소에도 일반 대중들은 쉽게 다가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에 반해 작년 오픈한 마이분은 같은 명품 라인을 판매하지만 출입문이 따로 없는 오픈형 공간에 밝은 분위기로 꾸며진 실내 디자인, 젊고 스타일리시한 세일즈, 핫한 음악으로 무장해 누구든 편안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해 매출 현황도 좋은 추세다. 이 때문인지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분더숍을 향한 손님들의 발걸음은 훨씬 뜸해진 분위기다.
그 밖에도 청담동, 한남동에 위치한 비이커는 단번에 지갑을 열기에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대와 고가의 상품을 유연하게 섞어 놓아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 시킨다. 그뿐 아니라 디자인 면에서도 볼만한 라이프 상품, 커피와 쿠키까지 판매해 굳이 패셔니스타가 아니더라도 일반 대중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는 매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어라운드 더 코너 역시 1층에는 오픈형 발코니와 함께 꽃과 카페를 운영하고 2, 3층에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국내, 해외 브랜드 상품을 판매해 카페와 꽃가게, 쇼핑 공간이 골고루 접목된 편집숍 형태로 성장하고 있다.
몇 년 전만해도 ‘편집숍’하면 떠오르는 극소수의 사람만을 위한 패셔너블하고 비싼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이라는 이미지에 대중들은 등을 돌린지 오래다. 대신 그들은 쇼핑뿐 아니라 문화 전반적인 부분을 다뤄 정신적인 풍요와 여유까지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명품 브랜드를 다루는 편집숍은 점차 사라질 전망이나 젊고 힙한 분위기로 보다 대중적으로 어필되는 편집숍들은 앞으로도 풍성하게 형성될 추세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비이커 홈페이지,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