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아용, 여성용 화장품이라고 무조건 좋은 줄 아니?
- 입력 2013. 06.20. 18:42:54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화장품은 담배나 술만큼 엄격하진 않지만 나이제한이 있다. 화장품을 바르고 싶은 걸 아무도 제재할 방법은 없지만 엄연히 유아, 청소년, 성인 화장품이 나이별로 나눠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환경의 요인으로 아토피, 습진, 여드름 등의 피부 질환 발생이 늘어나며 유아 전용 화장품을 사용하는 성인이 늘고 있는 추세다. 유아용 화장품을 사용하면 피부에 무해할 것이란 생각 때문이다.특히 민감한 피부로 고민하는 사람들은 순한 화장품을 찾으면서 유아용 화장품을 사용하는 성인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왠지 모를 부족함을 느끼거나 오히려 여드름 등의 피부 트러블이 증가해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분명 어린이들도 사용하는 순한 화장품을 사용했는데 피부 트러블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연령별 화장품에 따라 포함되어있는 영양 성분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유아용 화장품은 피부 장벽 자체가 얇고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 사용하기 적합하도록 화학성분 첨가 비율이 낮다. 하지만 순하다고 모두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 이런 화장품은 대부분은 건조한 아이들의 피부에 적합하도록 유분이 많이 함유되어있다.
특히 오일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있는 제품이라면 여드름 피부를 가진 사람은 절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미 피지가 과잉 상태인 피부에 오일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을 사용하면 모공이 막혀 피부 트러블이 증가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나이별 화장품뿐만 아니라 성별도 마찬가지다. 옷만 성별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화장품도 성별이 구분되어 있다. 남성용, 여성용 그리고 온 가족이 쓸 수 있는 남녀공용으로 무방한 제품이 다 따로 있는 것이다. 그 중 가장 발달된 화장품은 여성 화장품인데 이 점을 고려해 보다 값비싼 여성용 화장품을 사용하는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여성의 고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한다고 남성의 피부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남성은 여성보다 피지 분비량이 5배 정도 많기 때문에 피부가 쉽게 번들거리고 모공이 넓다. 넓어진 모공을 각질, 미세 먼지가 막거나 미생물이 침투하면 여드름 같은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 쉽다.
그래서 유분 함량이 많은 여성 화장품을 사용할 경우 모공을 더욱 넓게 만들어 피부 트러블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때문에 시중에 나온 남성용, 혹은 남녀공용으로 사용하는 피지 조절 역할을 하는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남자는 여자와 달리 잦은 면도로 인해 레이저 번과 같은 자극으로 피부 손상이 쉽기 때문에 진정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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