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년 그리고 노년의 품격 “우리가 진정한 패션·뷰티계의 큰 손”
- 입력 2013. 06.20. 20:40:25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디자인은 젊어지고 트렌드는 빠르게 변하는 패션계가 요즘 주요 타깃이었던 20~30대 소비층이 아닌 중년, 혹은 그 이상의 노년층에게 집중하고 있다.
이유는 그들의 여유로운 경제력 덕분에 매출의 통계가 하루가 다르게 뒤바뀌고 있기 때문. 최근 롯데백화점이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매출을 이끄는 중요한 고객 집단이 60~70대라는 의외(?)의 분석을 내놓았다. 이들은 이른 바 쇼핑계의 큰 손 ‘빅 핸즈’로 불리고 있다.지난 2008년에는 5만 8천여 명인 빅 핸즈 고객은 2012년에 10만 2천여 명으로 5년간 81%가 증가 한 셈. 객단가(1인당 평균 매입액)도 750만원으로 2008년에 비해 20% 증가하는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들은 그동안 소비패턴을 분석한 결과 과거에는 패션 잡화에 집중 했다면, 최근에는 화장품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 음식, 좋은 물건뿐만 아니라 자신을 가꾸는 데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자신 뿐만 아니라 손자 손녀를 위한 프리미엄 수입 아동복 구매를 선호하는 특성도 보인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업계에는 앞으로 몇십년이 지나면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년층도 조금씩 소비 패턴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중년층은 기존의 숙녀복, 신사복에서 벗어나 한층 젊은 브랜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추세인데, 문제는 이 영브랜드들이 중년 고객이 늘어나는 것을 인지하고 가격대를 조금씩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중년층은 젊은 디자인에 기존 옷 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여기며 영브랜드 심지어 SPA 브랜드까지 눈길을 돌리고 있다. SPA 브랜드도 이 점을 인지하고 중년층의 눈높이에 맞춰 높은 가격대의 프리미엄 라인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렇게 경기 불황으로 실질적 경제 활동을 하고 있는 고객들은 오히려 소비가 계속 줄어들고 있고,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을 덜 받고, 덜 민감한 60대 이상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매출과 소비의 비중도 뒤바뀌고 있지만 중, 노년층이 젊은 브랜드의 감성과 디자인을 받아드리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침체되어 있던 숙녀복과 신사복 브랜드도 어떻게 이 트렌드를 받아드리고 변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