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 따라 강남 성형외과’ 갔다가는…
- 입력 2013. 06.21. 08:49:11
[매경닷컴 MK패션 김지은 기자]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사는 A양은 친구가 성형수술을 한다는 말에 엉겁결에 자신도 따라가 콤플렉스였던 코를 건드렸다. 친구와 같은 날 수술을 잡고 50만 원 상당의 할인도 받았다. 일 년이 채 되지 않아 A양의 코끝에는 투명한 보형물이 비치기 시작했다. A양의 문제는 수술 전 상담실장하고만 이야기를 나눴고, 정작 의사는 마취 직전에만 봤다는 것이었다. 재수술을 앞두고 후회만 몰려왔다.본격적인 하반기 채용 시즌과 여름 방학을 앞두고 학생들 사이에서 성형에 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코성형은 최근 한 병원에서 진행한 ‘가장 티가 많이 나는 성형’이라는 설문조사 결과에서 1위(41%)를 차지할 정도로 단기간 내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성형수술로 인기가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코는 얼굴의 중심으로 크기와 모양에 따라 전체적인 인상에 큰 영향을 준다. 또한 코성형은 양악이나 윤곽 수술에 비해 오래 전부터 시행돼 왔기 때문에 거부감이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
우려할 점은 성형하는 연령대가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으로 낮아지는 추세라는 점이다. 성장이 채 끝나기 전에 코성형을 하면 성형 부위에 변형이 올 수도 있는 만큼 성장 가능성에 대한 사전 진단 후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평균적으로 여자는 최소 16세 이상, 남자는 17세 이상이 된 이후에 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병원 선택 시에는 파격적인 가격 할인에 현혹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강남에 밀집해 있는 일부 성형외과들이 성수기인 방학 시즌을 맞아 가격 할인과 각종 프로모션으로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코성형의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싼 가격을 보고 결정하기보다는 경험이 많은 전문의와의 충분히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술 전 꼼꼼한 점검 없이 쉽게 내린 결정 때문에 재수술을 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보형물이 비치거나 코 모양 자체에 변형이 오는 등의 부작용뿐 아니라 부자연스러운 모양 자체 때문에 재수술을 하는 경우다. 재수술은 삽입된 보형물을 제거하고 다시 시행하기 때문에 처음 시행한 수술보다 시간과 비용이 배가된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손상된 조직이 어느 정도 안정되는 6개월 후에 시행하기 때문에 얼굴이 자연스러워 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압구정 D성형외과 박양수 대표원장은 “실제 외국이나 타 병원에서의 수술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해 재수술 상담을 위해 내원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며 “수술 전 충분한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자연스러운 코 모양을 찾고 수술 후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MK패션 김지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