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긁지 않은 복권이라고? 키 작고 뚱뚱해도 이미 괜찮아
- 입력 2013. 06.21. 10:44:15
- [매경닷컴 MK패션 백혜진 기자] 살찐 남자는 긁지 않은 복권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살을 뺐더니 결과가 꽝이라면. 이미 날씬한 남자라면. 중요한 것은 스타일이다. 자신을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모든 남자는 당첨된 복권이 될 수 있다.
199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킨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주연 이상의 존재감을 보인 캐릭터가 있다. 배우 조정석이 연기한 ‘납득이’가 그 주인공이다. 그저 2XL사이즈 티셔츠면 힙합이 되었던 1990년대 트렌드에 걸맞은 5대5 가르마와 힙합바지에 꼬리벨트까지. 당시에는 정말 멋있는 패션이었던 것 같은데 이제와 보니 촌스럽기 그지없는 모습에 공감의 웃음을 자아낼 수밖에 없었다.완벽하게 납득이로 빠져든 조정석이 영화상영이 종료되던 시점에 MBC 드라마 ‘더킹 투하츠’의 육사 출신의 엘리트, 왕실 근위 중대장인 은시경 역할을 통해 반전 매력을 선보인바 있다. 적지 않은 이들이 납득이와 은시경이 동일인물이라는 것을 인지하기까지 혼란을 겪기도 했다. 배우의 연기력이 출중한 탓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스타일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처럼 같은 사람이라도 옷을 어떻게 입느냐, 머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른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키가 작고 살집이 있더라도 체형에 구애받지 않고 연출하는 것도 좋다. 가수 허각은 무대에서 다양한 일상생활에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패션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걸그룹 에이핑크 멤버 정은지와의 무대에서는 하얀 셔츠에 스카프를 이용해 셔츠 카라 부분이 심심하지 않게 연출했다. 셔츠의 단추를 풀더라도 충분히 단정하게 멋을 준 느낌이다. 소매를 롤업 했을 때 보이는 부분에는 시계, 팔찌를 활용했다.
허각은 멜빵패션도 무난하게 소화해냈다. 지난겨울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조인성이 완벽한 비율에 일명 멜빵바지로 불리는 서스펜더 패션을 선보이며 남자 패션에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했다. 하지만 역으로 조인성이 아니면 입지 말라는 패션 공식만 남으며 길거리에서 멋진 서스펜더 패션을 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데 허각이 최근 음악방송에서 패턴 셔츠에 멜빵을 매치해 귀여운 이미지를 연출하며 고정관념을 깼다. 셔츠는 굳이 팬츠 안에 집어넣지 않았다. 팬츠 기장은 발목 선에 잘리게 했고 페도라 모자를 매치해 계절감을 드러냈다. 스트라이프 티셔츠나 비비드 색상의 팬츠로 여름에 걸맞게 시원하게 연출하는 것도 좋다. 패션의 완성을 몸매에 의존하지 말고 올 여름에는 당당히 드러내는 패션 감각으로 승부하자.
[매경닷컴 MK패션 백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영화 건축학개론 스틸컷, tungstar 제공, 에이큐브 공식 트위터, KBS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