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콤플렉스가 구매에도 영향을 미친다
입력 2013. 06.21. 11:27:13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쇼핑에는 세가지 고통이 수반된다. 윈도우 쇼핑을 할 때는 모든 것을 살 수 없음에 대한 동경의 고통이, 구매를 결정해야 할 때는 나에게 어울리는 것을 찾아야 할 때는 선택의 고통이, 그리고 계산대 앞에 서 있을 때는 카드를 꺼내야 하는 결제의 고통이 따른다.
그런데 여기에 계산의 고통이 하나 더 추가돼야 할 듯하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한 대학 연구결과를 인용해 수학에 대한 공포가 할인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흥미로운 이론을 제시했다.
사람들이 수학적 계산이 명쾌한 할인율이 적용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쇼핑을 할 때 차선책을 선택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논리에 의하면 10만 원짜리 스커트를 구매하려고 할 때 30% 할인으로 최종 가격 산정이 복잡해지는 제품보다 20% 할인율이 적용돼 8만원이라는 계산이 깔끔하게 나오는 제품을 구매하게 된다는 것이다.
매장 직원들은 세일기간에 계산기를 꼭 한 손에 들고 있다. 소비자들의 시선과 손이 닿는 제품마다 계산기를 꺼내 들고 할인 적용 시 가격에, 상품권 행사를 하고 있을 경우 상품권 추가할인, 여기에 브랜드 데이 특별할인까지 빠르게 숫자판을 두들겨 최종 판매가를 소비자들 코앞에 갔다 댄다.
말하자면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 기술인데 이는 수학적 계산으로 고통 받을 수 있는 소비자에 대한 배려라고도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복잡한 두들김을 통해 소비자들이 지적 콤플렉스에 대해 고민할 틈을 주지 않음으로써 소비자들에게 가장 최저의 할인가를 제공한다는 희생정신을 드러내는 행위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쇼핑을 할 때 정찰제에 세일을 하지 않는 시기를 선호하는 소비자들도 꽤 많다. 세일로 밀려드는 쇼핑객들 사이를 뚫고 경쟁할 필요도 없고, 가격 택에 쓰인 그대로 깔끔하게 지불하면 될 뿐 아니라, 매장 직원들에게 편안한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남들이 시즌 아웃 세일을 기다리며 구매를 망설이고 있을 때 아낌없이 입고 다니는 특권을 누릴 수 있다,
물론 수학적 고통이 할인에 미치는 영향은 일상에서 유독 산수에 약하다고 알려진 미국의 특수한 상황일 수 있다.
그러나 세일 때 쇼핑을 한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세일 시기에 따르는 수학적 고통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브랜드들이 설정한 소비자가는 마지막 단위가 000으로 끊어지지 않는 애매한 수치일 뿐 아니라 아이템 마다 세일적용 폭이 다른 경우도 많다.
합리적 쇼핑을 하려면 지적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묻고 또 묻고 계산하고 또 계산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MK패션,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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