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샴푸와 폼 클렌징 속 계면활성제 ‘독인가 약인가’
- 입력 2013. 06.24. 08:38:08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계면활성제 없는 헤어 샴푸와 폼 클렌징은 과연 몇 개나 될까.
뷰티 전문가들은 대부분 클렌징을 할 때 소량을 손바닥에 놓고 최대한 거품을 많이 만들어서 사용하라고 한다. 그들의 말처럼 깨끗하게 씻어내고 싶다면 클렌징의 양보다 거품을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이유는 바로 ‘계면활성제’에 있다.계면활성제는 사실 샴푸와 세안제 뿐만 아니라 치약, 화장품, 세제 등에도 있는 화학물질이다. 보통 이런 제품들은 함께 섞일 수 없는 물과 기름으로 이뤄져있는데, 계면활성제라는 성분이 더해지면 화장품 제형으로 탄생하게 된다. 입자를 곱게 해 제품 속 좋은 성분이 피부에 더 잘 흡수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기초 화장품의 경우 계면활성제가 조금 들어가면 묽은 형태의 로션이 되고, 계면활성제가 많이 들어가 제형이 진득해지면 크림이 되는 것이다. 유화제 역할을 해줘 거품을 내고 텍스처를 부드럽게 해주기 때문에 아무리 고가의 화장품이라도 첨가를 안 한 경우는 보기 드물다.
물론 요즘 유기농, 오가닉 화장품이 다양하게 등장하면서 계면활성제 무첨가 제품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계면활성제 무첨가를 강조한 제품이 나온다는 것은 이 화학물질에 대해 안 좋은 견해도 있다는 반증이다.
계면활성제는 일반적으로 합성 계면화성제가 대부분이다. 이는 피부 자극을 주고 피부의 면역력을 저하시켜 아토피, 비염, 천식들을 유발해 민감성 피부에게 해로운 성분으로 알려졌다.
또한 필요 이상의 피지를 과도하게 씻어 내거나 피부 보호막에 손상을 입혀 사용 후 피부가 건조해지는 경우도 많다. 특히 물과 기름을 잘 섞이게 해주는 계면활성제 PEG는 제조 과정에서 발암 물질로 알려진 에칠렌옥사이드나 다이옥신과 같은 불순물이 함유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그래서 유아나 임산부는 특히 이 성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반면 천연 계면활성제도 있다. 계란과 콩과 같은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에 들어있는 레시틴이라는 성분이 바로 천연 계면활성제에 속한다. 이는 합성 계면활성제처럼 거품이 풍부하게 생기고 세정력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피부 건강을 돕는다. 그래서 요즘 업계에서는 탈(脫)계면활성제 바람이 불고 있다.
요즘 화장품은 ‘전성분 표시제’에 따라 제품 속 모든 성분이 용기 뒷면에 표기돼 있으니 번거롭더라도 피부에 민감한 이들이라면 계면활성제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화장품을 구입하기 전에 테스트나 사용 후기만 검색해볼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제품에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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