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항패션의 불편한 진실 “협찬은 필수, 화장은 옵션”
- 입력 2013. 06.24. 13:29:11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스타들의 일상 속 진짜 패션 스타일을 볼 수 있었던 ‘공항패션’은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참 많이 변했다.
대중은 스타들의 일상 속 모습과 라이프스타일을 알기 원한다. 그래서 파파라치 사진에 주목하고 열애설과 같은 사생활에도 관심이 많다. 패션도 마찬가지다. 무대나 영화 속 캐릭터와 잘 어울리는 옷과 헤어, 메이크업이 아니라 진짜 그들의 스타일을 보고 싶어 한다.그래서 탄생한 것이 ‘공항패션’이다. 해외로 화보 촬영이나 공연 등을 위해 공항을 나선 그들의 패션은 마치 십여 년 전 ‘할리우드 파파라치’처럼 어딜 가고 무엇을 하느냐 보다 ‘무엇을 입었느냐’에 더 집중하게 만든다.
그러나 이제 공항패션에 리얼리티는 없다. 그저 ‘자연스러워 보이는 설정과 연출’이 난무할 뿐이다. 공항 패션의 필수품으로 불리는 모자와 선글라스, 마스크라도 하면 얼굴도 거의 알바 볼 수 없는 경우도 많은데 어찌된 일인지 그들의 모자와 옷이 더 눈에 띈다.
초창기 대중들이 공항패션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을 알아챈 패션계는 적극적으로 이 점을 마케팅 방법으로 활용했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이 장시간의 해외비행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완벽한 헤어 스타일링과 메이크업을 한 것은 물론이고 높은 하이힐에 화려한 주얼리까지 착용한다.
한 연예 관계자에 따르면 장시간의 비행을 위해 기내에 마련된 슬리퍼를 신거나 직접 편안한 옷과 신발을 따로 챙긴다고 한다. 이는 어디까지 공항패션이 ‘보여주기 용’ 패션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이런 피곤함을 감수하고 이들이 공항패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협찬은 현물로만 받기도 하지만 대부분 돈 거래가 오간다. 예를 들어 인지도가 높거나 영향력 있는 패셔니스타라도 되면 금액은 올라간다. 조건은 협찬품이 반드시 사진에 잘 나오도록 찍히도록 아주 자연스럽게 공항에 들어서는 것. 기획사와 연예인은 단 하루의 파파라치 컷이지만 전속 모델계약 못지않게 짭짤한(?) 수입을 거둘 수 있고, 브랜드는 그 어떤 광고 보다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심지어 해당 브랜드의 모델이이나 관련 브랜드 행사 차 출국하는 경우라면 계약사항에 공항패션이란 조건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노골적이다. 공연이나 드라마와 달리 팬들이 많이 모이지 않기 때문에 협찬사에서 직접 공항으로 나와 마치 파파라치 컷이라도 되는 냥 사진을 찍은 후 여러 온라인 게시판에 배포한다.
이런 추세이다 보니 스타 역시 공항패션을 가장 어려워한다. 오히려 민낯에 캐주얼한 차림으로 공항에 들어선다면, 같은 옷을 여러 번 반복해서 입는 사진이 찍히기라고 한다면 스타의 평생 굴욕사진으로 남는 시대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물론 그 중에도 협찬 없이 100% 자신의 옷을 입고 공항패션을 선보이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이제 진짜 공항패션을 믿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대중은 그저 드라마 속 패션을 보듯 바라 볼 뿐이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티브이데일리, 샤넬, 루이까또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