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에서 가장 파격적인 웨딩드레스
- 입력 2013. 06.26. 13:32:23
-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1971년 전설적인 록 그룹 롤링스톤즈의 보컬 믹 재거와 비앙카 재거의 결혼식이 있었다. 전형적인 나쁜 남자 캐릭터의 록커와 앤디워홀, 이브 생 로랑의 뮤즈였던 톱 모델의 결혼은 그야말로 세기의 화제였다. 이들의 결혼은 1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끝났지만, 비앙카 재거가 입었던 웨딩드레스는 40년이 지난 지금도 전설로 남아 있다.결혼식 당일, 신부 비앙카는 로맨틱한 웨딩드레스가 아닌 흰 재킷과 스커트를 입고 등장했다. 매니시한 재킷 속에는 블라우스조차 입지 않았다. 여기에 챙 넓은 모자를 쓰고 그 위에 신부의 상징인 흰색 페이스 베일을 달았다.
이 웨딩 패션은 이슈를 넘어서 충격이었다. 중성적이면서 섹시하고 글래머러스했으며 군더더기없이 시크했다. 이는 신부의 전형적인 룩을 파괴했지만 따라하고 싶을만큼 멋졌고 자유로운 믹 재거의 신부로도 더없이 잘 어울렸다.
이는 이브 생 로랑이 혼전 임신을 한 비앙카를 위해 특별히 디자인한 웨딩 수트였다. 이브 생 로랑만의 엣지있는 테일러링이 이 룩을 더욱 돋보이게 해줬으며, “여자가 아름답기 위해 필요한 것은 블랙 스웨터 하나, 블랙 스커트 하나, 그리고 옆에 사랑하는 남자 하나가 전부다.”라는 이브 생 로랑의 명언이 컬러만 바뀌어 그대로 담겨있다.
이 웨딩 수트는 비앙카 재거를 1970년대 글램시크 룩의 대명사로 만들었으며, 지금도 매니시한 화이트 수트하면 사람들은 비앙카를 떠올릴 정도로 그녀의 시그니처 룩이 됐다.
이 스타일은 그녀만의 룩으로 남은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도 패션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1990년대와 2000년대를 아우르며 트렌드를 리드한 톱 모델 케이트 모스가 반항적인 록커 남자친구 제이미 힌스와 이 웨딩을 오마주한 패션 화보를 찍기도 했다. 또 마크제이콥스, 구찌, 루이비통, 입생로랑의 21세기 컬렉션에 비앙카 재거 버전의 화이트 수트들이 대거 선보이기도 했으며, 올해 캐롤리나 헤레라의 브라이덜 컬렉션에서도 이러한 웨딩 수트가 등장했다.
패션으로 더욱 유명한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 캐리가 시청 결혼식에서 블라우스 없이 입었던 파격적인 빈티지 화이트 재킷과 스커트 수트도 비앙카의 웨딩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믹 재거와 비앙카 재거의 결혼식 후에도 수많은 셀러브리티들의 결혼식이 있었고, 그들의 로맨틱하거나 클래식하거나 아름다운 스타일이 세기의 웨딩드레스로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많은 패션계 사람들은 가장 파격적이고 신선했으며 패셔너블했던 웨딩드레스로 비앙카 재거의 웨딩 수트를 첫 번째로 꼽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 Youtube 영상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