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수컷공작이 부러웠던…남성들의 화려한 장신구
입력 2013. 06.27. 15:11:03

[매경닷컴 MK패션 김지은 기자] 부채꼴로 펴진 수컷 공작의 꼬리 깃털은 화려하다. 화려한 깃털을 가질수록 더 많은 암컷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간 남성은 깃털을 장신구로 대신하기로 마음먹은 것일까.
최근 날로 남성 장신구가 화려해지고 있다. 장신구는 몸치장을 하는 데 쓰는 물건으로 반지, 귀고리, 목걸이, 넥타이핀 따위를 통틀어 가리킨다.
유럽에서 물꼬를 튼 2014 S/S 남성복 컬렉션에서는 옷뿐만 아니라 몸을 패션의 하나로 장식하기 시작했다. 리조트 룩 뿐만 아니라 격식을 차린 수트까지 침범한 장신구는 명품 브랜드라는 통념을 깨고, 기발하고 유머러스한 모습이다.
특히 디자이너마다 갖는 고유한 개성때문에 시즌마다 비슷하게 반복되는 옷과 달리, 장신구는 새로운 런웨이에 대한 표현의 매개로 옷보다 강력하게 쇼의 분위기를 이끈다.

‘전통’과 ‘미래’의 경향 역시 2014 S/S 컬렉션 남성 장신구의 특징이다. 아프리카의 전통 장신구인 음부가리개부터 인중까지 넉넉하게 덮는 새로운 선글라스까지 옷 보다 더 눈길을 끄는 아이템이 많았다.
에트로는 화려한 마스크를 착용한 쾌걸조로의 모습으로 과거로 향했다면,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미래지향적인 선글라스를 선보였다. 마치 한국 아줌마의 ‘썬캡’에서 얼굴 가리개만 떼어놓은 것 같은 모습은 우스꽝스러움 속에 실용성이 돋보였다.

페도라, 캡, 파나마 모자 등 분위기 있는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점잖은 모자가 내년에는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영국 디자이너 이타우츠는 불그스름한 띠를 두른 예쁘장한 모자를 들고 나왔는데, 이 정도면 양반이다.
디자이너 월터 반 베이렌동크는 파리 패션위크에서 조류 페리카나의 부리를 빼닮은 모자로 웃음을 유발했다. 맨 컬렉션에서는 유치원생의 생일잔치에서 쓸 법한 왕관이 등장해 동화 속으로 관중을 초대했다.

대표적인 장신구인 목걸이도 다양해졌다. 메트로섹슈얼 스타일을 제안한 샌더 주는 가터벨트를 연상케 하는 화이트 스트랩과 목걸이 대신 아방가르드한 페이크 칼라를 착용하며 여성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했다. ‘남체에 대한 찬양’을 노래하는 베르사체는 남성 모델의 맨살에 금메달과 비슷한 골드 펜던트 목걸이로 한층 야성적인 모습이었다.
밀라노 패션 위크에서 듀오 디자이너 딘 카튼과 댄 카튼의 위트 넘치는 쇼에 전통적인 장신구가 톡톡하게 한몫했다. 블루 진 위에 아프리카의 ‘정열의 장신구’인 음부가리개를 둘러 버렸기 때문이다. 그것도 모자라 어깨 위에는 앵무새 인형을 얹어 볼거리가 있는 룩을 완성했다.
[매경닷컴 MK패션 김지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MK패션, photopark.com, AP 뉴시스]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