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년대 신여성의 상징 ‘파워수트’
- 입력 2013. 06.28. 09:48:13
-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영원할 것 같던 70년대 대표 아이콘 제인 버킨의 스타일이 80년대에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70년대 유행했던 달라붙는 쫄쫄이 티셔츠와 헐렁한 팬츠 차림 대신 박시한 블레이저와 몸에 꼭 끼는 하의가 80년대 트렌드로 떠오르게 된 것.
부와 권력을 뽐내기 위한 방법으로 남녀 불문, 어깨가 한없이 치켜세워진 파워수트를 입기 시작했다. 특히 여성들의 스타일에 급격하게 녹아들었다.60년대 이후 여성해방운동으로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면서 사회적 입지를 넓혀가게 된다. 덕분에 80년대에는 사회에서 자리 잡은 직장인 여성이 새로운 소비 집단으로 주목받는다.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패션계는 여성의 수트에 카리스마있는 요소를 더하기 시작한다. 어깨 패드를 가득 넣어 어깨 라인을 강조한 재킷에 하체 실루엣을 드러낸 무릎 기장의 스커트나 배기핏 스키니진, 슬랙스를 매치했다.
또 남성의 수트와 비슷한 어두운 색상의 투버튼 재킷으로 엉덩이까지 뒤덮어버린 채 와이셔츠 실루엣의 블라우스와 넥타이를 레이어드하기도 했다.
이런 매니시한 직장인 여성의 의복을 파워수트라고 칭했는데, 이 시기에 남성복의 재단법을 여성복에 직접 적용한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팬츠 수트가 큰 인기를 끌었다.
파워수트에 대한 패션계의 관심은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다. 매 시즌 어깨뽕과 수퍼 스키니 핏으로 무장해 파워수트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발맹은 박시한 재킷과 스키니 팬츠 스타일에 눈이 시리게 선명한 색감과 프린트, 커팅 디테일을 더해 젊고 펑키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스텔라 매칼트니 2013 F/W 에서는 어깨라인을 한결 가볍게 풀어내 여성스러운 80년대 실루엣을 완성했다.
박시한 세로줄 스트라이프 니트 톱 위에 모노톤의 터틀넥 장식을 덧대 입은 뒤 밑단에만 플레어 장식이 들어간 머메이드 스커트를 레이어드한 스타일부터 같은 디테일의 올화이트 룩, 아빠의 재킷을 물려 입은 듯 어깨 라인이 봉긋하게 강조된 투버튼 롱코트까지, 일상생활에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80년대풍 아이템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멋있는 여자들이 예쁜 여자보다 각광받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패션계는 끊임없이 80년대 파워수트를 재조명할 분위기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발맹 페이스북, 스텔라 매칼트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