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케셔츠 '깃을 세워라. 그러나 쌔끈하게'
입력 2013. 06.28. 11:59:21

[매경닷컴 MK패션 남자영 기자] 피케셔츠는 남자들의 여름철 베스트 아이템이다. 치노팬츠나 반바지 등 어떤 종류의 바지에도 쉽게 어울리며 깔끔하게 스타일링 할 수 있다.
피케셔츠는 티셔츠와 셔츠의 단점을 보완한다. 티셔츠만 달랑 입을 때는 편하지만 지나치게 캐주얼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때 피케티셔츠를 입는다면 단정함을 더해 어느 정도 격식을 차릴 수 있다.
셔츠를 입을 때는 세련된 멋이 나지만 왠지 모르게 불편하다. 바지 사이에 집어넣은 셔츠 끝 부분이 삐져나올 때마다 계속 넣어줘야 하고, 긴 팔 셔츠를 입을 때는 소매를 자주 걷어줘야 한다. 이때 피케셔츠를 입으면 셔츠의 느낌을 살린 채 편안한 착용과 활동을 보장받을 수 있다. 때로는 화사한 색상과 다양한 패턴의 피케셔츠를 선택해 스포티함을 강조할 수도 있다.
피케셔츠가 티셔츠와 셔츠의 단점을 보완하는 아이템이 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칼라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칼라의 존재에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인지 피케셔츠를 입을 때 칼라를 높게 세운 남자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높게 세워진 칼라를 보면 대부분 칼라의 크기가 크거나 앞뒤로 배색됐을 때, 또는 큰 글씨가 새겨져 있을 때가 많다.
이처럼 높게 세운 깃에는 호불호가 크게 갈린다. 엄밀히 말해서는 부정적인 시선이 더 많다.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가장 큰 이유는 깃을 세운 남자들을 볼 때 허세를 부린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피케셔츠 깃을 세우는 남자들은 대부분 남성성이 강하다. 대부분 운동을 통해 상체를 발달시키거나 군대에 막 다녀온 복학생들이 빳빳한 칼라를 한껏 높인다. 깃을 세움으로써 남자다움과 자신감이 함께 올라간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세워진 깃에 당당함이 느껴지고 밋밋한 피케셔츠에 색다른 멋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은 세워진 깃과 함께 브랜드 로고가 큼지막하게 박힌 가죽 벨트와 보잉 선글라스 등을 착용하고 과도한 금목걸이를 찰 때가 많다. 따라서 이러한 부담스러운 액세서리를 동반하는 스타일이 피케셔츠의 세워진 깃으로 대표되며 피해야 할 패션 일 순위에 종종 지목되는 것으로 보인다.
세워진 깃에 관해 사람들은 ‘햇볕에 뒷목이 타는 것을 싫어해서 그러는 것’ 또는 ‘바람의 저항을 즐기기 위한 것’ 등의 말로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반면 긍정적인 반응도 없지 않다. 대학생 이 모 씨는 ‘멋을 위해 칼라를 세우는 것에 대해 별다른 느낌은 없다. 그런데 가끔 목이 길고 턱선이 날렵한 남자가 깃을 세운 피케티셔츠를 입은 것을 보면 멋있다’며 칼라를 세우는 것을 추천했다.
중립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대학생 최 모 씨는 ‘칼라 세우는 거 별로다. 그런데 솔리드 피케셔츠를 레이어드해 깃을 자연스럽게 세우는 것을 봤는데 깔끔하고 담백했다’고 깃을 세우는 것이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을 말했다. 직장인 구 모 씨는 ‘칼라 세운 것이 그 사람에게 어울리면 상관없다. 그렇지만 칼라에 빽빽하게 쓰인 영어는 참기 어렵다’며 깃을 세우는 것에 이중적인 시선을 보냈다.
[매경닷컴 MK패션 남자영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티브이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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