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은 요조숙녀, 몸은 요부’ 베르사체 여인의 정체는? [2013 F/W 파리 오트쿠튀르]
입력 2013. 07.01. 08:37:17

[매경닷컴 MK패션 김지은 기자] 지난 6월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베르사체의 2013 F/W 오트쿠튀르 컬렉션이 열렸다.
오트쿠튀르는 고급 맞춤 여성복을 의미하는 용어로, 프레타포르테 기성복과 달리 대량 생산보다 예술성을 우선순위에 둔다. 이에 오트쿠튀르 컬렉션은 의상 자체가 예술작품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베르사체의 쇼장도 하나의 화려한 갤러리를 보는 듯 눈부셨다. 디자이너 도나텔라 베르사체가 이끄는 컬렉션은 마치 1920년대 사치와 향락이 극에 달하던 때로 회귀한 듯 풍미가 넘쳤기 때문이다.
검정, 와인빛, 짙은 파랑 등 어두침침한 드레스를 착용한 모델들은 걸을 때마다 반짝이는 비즈 덕분에 고혹적이고 관능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무엇보다 원단 자체에 손으로 하나하나 꿰맨듯한 비즈는 프레타포르테에서 메탈릭 소재로 강렬한 반사판 효과를 주던 착장보다 섬세한 매력이 있었다.

특히 옷은 과감해지고, 화장은 차분해졌다. 내추럴 메이크업과 단정한 올림머리로 청순한 얼굴빛이 도는 모델은 발끝으로 향할수록 야해졌다. 심지어 PVC소재로 만든 슈즈는 맨살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F/W 프레타포르테 컬렉션에서 클리비지 라인을 드러내는 룩이 많았는데, 이번 컬렉션에서는 시스루 소재의 뷔스튀에, 등부터 엉덩이까지 성큼 베어낸 컷 아웃, 치골까지 들어간 슬릿 등으로 노출이 과감해 졌다.
또한 프레타포르테가 네온, 메탈릭 등 대중에게 트렌디한 컬러로 대중을 사로잡았다면, 오트쿠튀르에서는 핏빛을 연상케 하는 컬러와 그보다 어두침침한 룩으로 닿을 수 없는 상류사회를 그려냈다.
게다가 이날 쇼에는 전설적인 모델 나오미 캠벨이 등장해 침범할 수 없는 아우라로 런웨이를 감쌌다.

[매경닷컴 MK패션 김지은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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