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의 완성’에 공격받는 아킬레스건 [멋내다 병난다①]
- 입력 2013. 07.01. 08:42:51
-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거리의 여자들 중 간혹 다리를 절뚝거리며 엉거주춤 걸어가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원인은 그의 발에 신겨져있는 새 신발.
‘패션의 완성’ 새 신발로 멋을 내려다 발뒤꿈치가 모두 까지는 쓰라린 아픔을 경험한 여성이 한둘이 아니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여자들이 발뒤꿈치에 피가 흐르고 물집이 잡혀도 연고를 바르거나 반창고를 두 세 겹씩 붙이는 것으로 새 신발이 주는 고통을 참아낸다.새 신발을 길들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견뎌야 할 과정으로 여기는 것. 그렇다보니 새 신발을 신는 날이면 반창고와 연고를 챙기는 것이 필수코스가 되기도 한다.
새 신발이 가져오는 폐해는 양말을 신지 않는 여름철에 더 심해진다. 발등 라인을 드러낸 플랫슈즈나 샌들로 된 킬힐, 발목을 휘감은 글래디에이터 슈즈 등 장시간동안 맨발로 신발을 신게 되면 땀이 차올라 발의 이곳저곳이 쓸리기 시작한다.
특히 가늘고 튀어나온 아킬레스건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발목을 과도하게 휘감거나 조이는 신발을 신게 되면 아킬레스건에 1차적 상처를 만들고 만다.
문제는 이런 상처가 단순히 자연 치유될 것이라 여기며 지속적으로 뒤꿈치를 압박하게 되면 아킬레스건염이나 족저근막염 같은 2차적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새 신발의 통증을 이겨내려고 억지로 발에 힘을 주고 걸어도 발목에 무리가 와 염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눈에 띄는 증상으로 아킬레스건 주위가 붉어지고 열이 나면서 종아리 뒤쪽으로 통증이 생기거나 발바닥이 붓게 된다.
이로 인해 아침에 일어나서 발을 디딜 때마다 발바닥에 아픔을 호소하게 되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 킬힐뿐 아니라 플랫슈즈도 아킬레스건염을 동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발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는 플랫슈즈는 땅과 발을 직접적으로 닿게 함으로써 발바닥에 지나친 긴장감을 조성한다.
이 때문에 뒤꿈치 뼈에 체중을 집중시켜 오래 걸어야할 때는 킬힐 만큼이나 몸에 무리를 주니 1cm 정도는 굽이 있는 슈즈를 선택하는 편이 좋다고.
아킬레스건염이 의심된다면 원인이 되는 슈즈 신기를 과감하게 포기해야 한다. 꽉 끼거나 딱딱한 신발 대신 뒤꿈치가 없는 신발을 선택해 아킬레스건의 압박을 풀어주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또 가벼운 통증이 시작됐을 때는 냉찜질과 마사지를 하고, 보호대를 착용해 통증 부위가 악화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평소에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체조를 통해 발목 관절과 근육을 튼튼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이 계속된다면 새 신발이 가져온 1차 상처로 가볍게 넘기지 말고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가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이 느껴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