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에서는 쌍꺼풀 수술하려면 3만원? [북한 미용법③]
- 입력 2013. 07.01. 10:31:47
- [매경닷컴 MK패션 백혜진 기자] 여성의 아름다워지고 싶은 마음은 북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각종 매체를 통해서 북한의 소식을 전해들을 수 있는 요즘, 북한의 성형에 대한 보도가 이어져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종편방송 JTBC에서 방영된 ‘김국진의 현장박치기-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쁜동무’ 편에서는 김정은에 대해 파헤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김정은이 김일성과 닮아 보이기 위해 성형수술을 감행했다’는 소문에 대해 한 성형의는 전혀 뜬구름 잡는 소리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1994년에 탈북한 강명도 경민대 북한학교수는 “북한에 두 개의 진료소가 있는데 남산진료소는 차관, 장관급이 이용하고 봉화진료소는 부총리 급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며 동독, 소련의 의학이 넘어온 북한 의학의 수준이 낮지 않다는 점을 밝혔다. 특히 “북한의 성형 기술이 뛰어난 만큼 김정은 성형수술설도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하지만 이처럼 뛰어난 북한 성형술은 일반 주민들에게는 여전히 다른 세상 이야기이다. 최근 종편방송 TV조선의 ‘헬로헬로’에서는 한국의 성형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북한 성형에 대해 언급된 바 있다. MC 손범수가 탈북 미녀 한서희에게 “북한에도 미용을 위한 성형수술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불법 쌍꺼풀 수술이 유명하다”고 답했다. 그는 “성형외과 간판은 달고 있지 않지만, 정형외과에서 불법으로 쌍꺼풀 수술을 하고 있다”며 “마취를 안 하고 수술을 해야 더 예뻐진다는 속설 때문에 마취를 안 하는 경우도 있다”고 답해 스튜디오를 경악하게 했다.
종편방송 채널A의 ‘웰컴 투 돈월드’에서는 탈북 미녀 박영심이 “성형수술은 곧 부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쌍꺼풀 수술은 북한돈 3만원으로 고위간부 연봉에 맞먹는 가격”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일부러 쌍꺼풀 수술을 한 티가 나게 부자연스럽게 수술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 탈북자는 “돈이 없으면 쌀이나 금가락지 같은 물건으로 대신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특히 병원에서는 수술 재료가 없어 병원에서 환자에게 직접 필요한 재료를 적어주면 시장에서 마취제, 실, 바늘 등의 재료를 사가야 된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열악한 환경 때문에 사간 마취제마저도 병원 측에서 빼돌려 마취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술이 행해지기도 한다고. 또한, 수술이 잘못되더라도 주민들이 하는 성형수술 대부분이 불법이기 때문에 신고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쌍꺼풀 수술은 북한 주민들에게도 생소하지 않은 수술이지만 코를 세우거나 턱을 깎는 등의 기술을 요하는 수술은 고위간부층에서는 행해지고 있으나 일반주민들에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보였다.
[매경닷컴 MK패션 백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JTBC, 채널A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