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50남성, 화장품 소비시장의 새로운 강자
- 입력 2013. 07.01. 13:47:09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2014 S/S 파리 패션위크에 붉은 립스틱을 바른 남자 모델들이 런웨이에 올랐다.
TV에 나오는 연예인들이야 간단한 기초화장 정도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일반 남성들도 다양한 메이크업 과정을 그 자체를 즐기고 있다. 런웨이에 오른 모델들은 마치 옷을 한 겹 더 입은 듯 콘셉트에 맞는 화려한 화장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이처럼 자신을 꾸미고 가꾸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는 남성들을 일컬어 ‘그루밍 족’이라 불렀다. 최근에는 이에서 더 나아가 ‘로엘족’이라는 계층이 등장했다. ‘로엘족’이란 Life of Open-mind, Entertainment and Luxury를 줄여 말하는 것으로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인 여유가 넘치는 30세부터 50세 이르는 남자들을 가리킨다.
이들은 자신의 패션과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적극적이다. 스킨, 로션을 겨우 챙겨 바르던 고전적인 남성들이 아니라 에센스, 아이크림, BB크림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화장품에 적극적인 관심을 두고 이런 관심은 실제 소비로 이어진다. 이들로 인해 실제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은 1조 원에 이른다.
대기업들은 이러한 남성들의 소비 패턴에 발맞추어 라이프스타일 체험센터를 오픈하기도 했다. 남성들도 눈치 보지 않고 본인의 화장품을 직접 오프라인 매장에서 편하게 쇼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여성보다 화장품을 꼼꼼히 따져보거나 체험할 기회가 적었던 남성들을 배려한 공간으로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진행되던 매장이 실제 명동과 홍대, 대학로 일대에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남자들에게 화장품보다 더 크게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다면 헤어스타일이다. 남자들의 짧은 머리를 효과적으로 정리해주는 헤어 제품만을 구비해두고 판매하고 있는 남성 전용 뷰티 체험공간도 있다.
아울러 화장품 업계는 남성들을 위한 스타일링 클래스를 개최하기도 한다. 여성들만큼의 참여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백화점에 입점한 브랜드 중 일부는 남자들이 갖고 있는 고질적인 피부 고민을 제품을 구매하면 노하우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용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신을 가꾸려고 노력하는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남성 전용 코스메틱 브랜드 뿐만아니라 남성 화장품 카테고리의 범위도 넓어졌다. 앞으로도 남성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의 프로모션이 선보여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AP 뉴시스, MBC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