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이 퍼레이드, 그들의 이유있는 레인보우 패션
- 입력 2013. 07.01. 17:15:35
-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오늘(1일, 한국 시각) 미국 뉴욕과 도미니카공화국에서 2013 게이 퍼레이드가 열렸다. 이들은 모두 무지개 깃발을 흔들며 무지개 컬러 아이템을 곁들인 패션을 선보였다. 과감하게 빨주노초파남보 염색을 하기도 하고, 비비드한 원색 아이템을 조합해 전체적으로 무지개 빛을 연상시키는 패션을 연출하기도 했다.왜 이들은 무지개 컬러를 선택했을까? 국내에서 무지개 색은 알록달록 귀여운 느낌으로 아이들의 아이템에 주로 사용되지만, 미국에서는 이 레인보우 컬러가 좀 더 색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미국에서 무지개 색은 게이들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미국에 거주하는 김모씨(30)는 “길을 가다가 어느 집에 무지개 깃발이 걸려있다면 게이 커플이 사는 집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하며 “미국에서 성인 남자가 무지개 컬러 패션 아이템을 하고 있으면 99%가 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게이라고 오해받고 싶지 않다면 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처럼 무지개 색의 게이 상징은 매우 일반적인 통념이다.
‘게이=무지개 색’을 의미하는 이 심볼의 근원은 197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샌프란시스코의 동성애 인권 활동가가 화가 길버트 베이커에게 성소수자의 상징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고, 길버트는 각각 ‘삶, 치유, 태양, 자연, 예술, 조화, 영혼’의 의미를 담은 무지개 색 깃발을 만들어준 것이 시작이다. 당시 커밍아웃을 하고 지역의원으로 활동하던 하비 밀크가 저격당하는 사건이 있었고, 이 사건을 계기로 1979년 게이 퍼레이드에서 레인보우 깃발을 처음 사용하며 지금까지 확산돼 온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퍼레이드를 하는 배우들뿐 아니라 행사에 참석한 관람객, 일반 시민들도 이 패션에 동조해 그들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지개 샤 스커트와 무지개 목걸이를 입은 한 동성 커플의 아이들, 알록달록 팔찌, 목걸이, 선글라스를 한 관객들 등.
컬러마다 담긴 의미, 오랜 시간 자신들의 권리를 위해 노력해온 성소수자들이 쟁취한 상징이라는 이유를 알고보면 알록달록 경쾌하게만 보였던 퍼레이드 패션이 색다르게 다가온다.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AP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