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사이즈면 어때. 당당하게 ‘자신감’을 노출하다
- 입력 2013. 07.03. 09:17:40
- [매경닷컴 MK패션 백혜진 기자] 많은 여성들이 마른 몸매를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푸드 다이어트, 황제 다이어트, 저열량 다이어트, 디톡스 다이어트, 한방다이어트, 덴마크 다이어트, 해독주스 다이어트 등 굳이 다이어트 기간을 국한시키기가 무색할 만큼 대한민국은 1년 365일 다이어트 중이다.20대 중반의 한 여성은 평균의 몸무게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단기간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그는 “휴가 때 비키니를 예쁘게 입기 위해 단기 다이어트 중”이라며, “휴가 직전 3일 동안은 바나나 다이어트로 바나나만 먹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인이 미의 기준으로 마른 체형을 선호하게 되면서 생긴 이러한 무리한 다이어트는 섭식장애, 탈모, 골다공증 등 질병을 부르기도 한다.
개그우먼 이국주가 지난 2일, 당당하게 비키니 룩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자신의 미투데이를 통해 사진을 공개하며 “여름이라 비키니를 입어봤습니다. 말라깽이만 입으라는 법은 없잖아요? 그런데 혹시 누군가의 눈을, 누군가의 속을 안 좋게 할까봐 살짝 망사를 입었어요. 빅사이즈 완판녀를 꿈꾸며”라는 글귀를 남겼다.
그의 말대로 말라깽이만 입으란 법도 없는 비키니를 입기 위해 많은 여성들이 얼마나 많은 다이어트를 시도하고 또 좌절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의 프리사이즈는 결코 ‘free’하지 않다. 44부터 66사이즈까지 함께 입을 수 있는 벌룬 실루엣, 박스 티셔츠 등을 일컫던 프리사이즈는 현재 타이트한 면 티셔츠, 몸에 피트 되는 재킷까지도 포함하는 단어로 66사이즈의 여성을 난감하게 하고 있다.
동양에 비해 플러스 사이즈가 많은 서양에서는 빅사이즈의 옷이 많이 출시 되며 디자인적으로도 선택의 폭이 넓고, 플러스 사이즈 모델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동양에서 뚱뚱한 여자들은 패션을 포기해야 되는 것일까. 일본에서는 빅사이즈 여성을 위한 패션 잡지 ‘라파파’가 출시돼 활용이 가능한 스타일링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잡지 모델의 실제 키와 몸무게를 표기해 자신의 체격과 비교할 수 있게 했다. 잡지의 내용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모양‧실루엣’, ‘원피스&튜닉 소화 된 옷 입기 방법’, ‘얼굴이 작아 보이는 메이크업’, ‘스타일 업 할 수 있는 최강 팬츠 코디’ 등 실용적인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88사이즈의 플러스 사이즈 모델 김지양씨는 최근 MBC 연예 프로그램 ‘컬투의 베란다쇼’에 출연해 “실제 여성 캐주얼 매장에서 77 사이즈는 이미 사라졌으며, 66사이즈도 찾아보기 힘든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한 전문가는 “어린 나이부터 마른 몸매를 위한 병적인 집착이 사회를 오히려 병들게 한다”며, “살을 빼서 예뻐지라고 말하는 미디어를 쫓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당하게 드러낸 이들의 노출은 단순히 살이 아닌 자신감으로, 마른 몸매에 대한 집착을 역설하는 듯했다.
[매경닷컴 MK패션 백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라파파 홈페이지, 이국주 미투데이, 김지양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