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의 이해불가 노출패션 “당신의 노출은 쾌락” [스타일 돌직구]
입력 2013. 07.03. 11:24:30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클라라. 그가 오랜 공백을 뒤로하고 드디어 드라마에 떴다. 데뷔초기 차갑고 이지적인 도시녀로 일관하던 이미지에서 조금 벗어나 클라라 식 소통코드로 카메라 앞에 나섰다. 클라라는 SBS 드라마 ‘결혼의 여신’에서 가슴이 깊게 파인 네크라인과 몸을 꽉 죄는 실루엣이 시선을 끄는 블랙 원피스에 웨이브 펌을 한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과장된 영어로 뉴스를 진행하면서 첫 등장했다. 첫 장면부터 이번 드라마에서도 역시 노출이 주된 소통코드임을 충분히 짐작케 했다.
어설픈 앵커 연기는 그의 이전 모습과 대비됐다. 좋은 연기는 아니었어도 해외파 연예인들의 치명적 약점인 대사처리가 여타 드라마에 등장하면서 조금씩이나마 나아지는 듯했다. 그러나 이번 드라마는 영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쓰는 역할 탓인지 영어도 한국어도 모두 어색했다. 여기에 지난 몇 달간 그의 행적이 이번 드라마에 캐스팅 된 이유임을 말해주듯 그 의도에 지나치게 부응한 다소 과장된 패션이 어색한 연기에 확실한 힘을 실어주었다.
2회에서는 V로 시원하게 파인 네크라인 사이로 가슴살을 드러낸 퍼플 컬러의 원피스를 입고 극중 무대인 방송국에서 남성들의 시선을 즐기듯 도도히 걷는 모습이 방영됐다. 극중 상대 앵커와 자신의 집에서 격정적인 정사를 치른 후 이어진 이 장면은 작위적인 느낌이 강하게 다가왔다.
마치 멈추지 않을 시리즈처럼 이어지는 그의 무모한 노출감행은 ‘과연 또 얼마나 더 보여줄까’하는 노출 수위에 대한 호기심보다는 그의 기상천외한 행위에 대한 알 수없는 끌림만이 잔존해있다. 그래서 인지 가슴을 반 이상 드러내 과도한 노출의 정점을 찍은 듯한 MBC 에브리원 '무작정패밀리'에 출연한 이후 인터넷 검색어에 오른 '꽐라녀'와 이번 드라마의 정사 장면 역시 레깅스 시구패션만큼 화제가 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노출의 끈을 계속 부여잡고 있는 것은 왜일까.
이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있다. 신인도 그렇다고 무명이라고 할 수도 없는 이도저도 아닌 상태가 지속되면서 전환점이 필요한 시기에 감행한 마지막 카드라는 시각이다. 또 한 시각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유행으로 연예인들의 일상이 그대로 노출되는 미디어 트렌드에 부응한 극히 사적인 클라라의 취향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예상외로 이슈가 되면서 더욱 자극적인 것을 원하는 미디어의 요구로 사적인 일상과 공적인 스크린 사이에서 조율점을 놓쳤다는 해석이다.
그가 방송을 통해 보여주는 모습은 교포출신이라는 이력을 감안한다고 해도 과장되고 도저히 상식선에서 이해되기 힘든 측면이 있다.
패션계는 그의 어설픈 패션취향이 노출패션을 모독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기도 하다. 그의 노출은 '노출을 위한 노출'일 뿐 노출패션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클라라의 노출패션’이 아닌 ‘클라라 노출’이라는 표현이 그의 노출에 대한 더 정확한 설명일 수 있다는 시각이다.
그렇다면 클라라의 노출에 대한 심리학적 견해는 어떨까.
감정의 안쪽 저자이자 심리학자 김태형은 “카르멘과 유사한 견지에서 이해될 수 있다. 카르멘은 남자들이 자신을 사랑하는 대상으로서 여자보다는 성적 유희의 대상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임에도 그것에 만족을 느낀다. 성적 유희의 대상이라는 사실이 그에게 자존심에 상처를 주거나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자신을 향하는 시선 자체가 중요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이런 경우 노출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런 경우 노출을 통해서라도 누군가의 관심을 받고 싶은 것이다”라며 노출을 통한 다소 비정상적인 심리적 만족 욕구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아직은 배우로서 성장 과정에 있지만 한고은은 교포출신 연기자로서 한계를 극복해가고 있으며, 김윤진은 쉬리의 성공에 이어 해외로 진출해 교포출신으로서 장점을 살려 국내외에서 성공적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한편, 섹시스타 역시 마찬가지다. 김혜수는 아역배우부터 최근까지도 가슴이 큰 배우, 섹시한 배우 등이 주로 언급되며 연기력에 대해서는 논외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영화 ‘타짜’로 섹시라는 수식어를 때지 않고도 연기 꽤하는 배우라는 평가를 더해 ‘연기 잘하는 섹시한 배우’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결국 이것은 진정성에서 시작된다. 클라라가 인터넷 검색어용 인기 방송인이 아닌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면 노출패션에 대한 아니 노출에 대해 진중한 고민이 필요하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MBC 홈페이지, 티브이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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