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궁중자수전(展)’ 선조들의 멋과 정성이 담긴 궁중자수
- 입력 2013. 07.03. 12:14:51
[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아름다운 궁중자수전(展)’이 지난 6월25일부터 오는 9월1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고궁 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궁중 복식 및 생활 용품, 병풍 등에 가미된 다양한 자수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담당 큐레이터 박윤희씨는 “궁중자수는 왕실의 생활 문화와 역사를 담고 있으며, 궁중에서는 수방을 따로 두어 자수를 담당하도록 했다. 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자수에 관한 전문 교육을 받아 현대 기술로도 따라갈 수 없는 섬세함과 예술성을 갖고 있었다”라고 말했다.당시 검소함을 중시한 사회적 특성상 궁중에서도 자수에 대해 엄격히 제한했다. 한 예로, 우리에게 MBC 드라마 ‘마의’ 속 배우 김소은의 이미지로 각인된 숙휘 공주가 실제로 아버지 효종에게 자수 치마 한 벌만 해 달라고 청하자 “내가 죽은 후 너의 모친이 대비가 된 뒤에는 네가 그것을 입더라도 사람들이 심히 허물하지 않을 것이니, 참고 다른 때를 기다리는 것이 옳다”라고 거절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이처럼 자수가 가미된 옷이나 물품은 궁중에서도 사치스러운 문화라고 여겼기에 혼례와 왕위 즉위식처럼 중요한 행사시에만 입을 수 있었다. 전시장에는 실제로 1830년 복온 공주가 착용했던 혼례복이 전시돼 있었는데, 이는 다산과 행운을 상징하는 갖가지 꽃과 불수 등이 수 놓여 화려한 멋을 자랑했다.
영친왕비가 1922년 순종을 알현할 때 착용했던 적의를 그대로 복원한 작품 또한 눈길을 끌었다. 적의의 앞과 뒤, 어깨에 오색사와 금사로 수를 놓은 오조룡보가 달려 있으며, 전체적으로 꿩과 이화문 등의 자수가 장식돼 있다.
이 외에도 금사와 은사 등 금속성의 실이나 굵은 실, 면적이 넓은 띠를 천 위에 고정시키 위해 징금수 기법을 사용한 학 문양 자수 두루주머니, 연꽃과 나비 자수가 가미된 향노리개 등을 통해 궁중 여인들의 뛰어난 감각과 수방내인들의 섬세함을 엿볼 수 있다.
‘아름다운 궁중자수전(展)’은 궁중 복식 자수 외에도 불교 자수와 일본, 중국의 자수 병풍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진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