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련된 암탉이 울어야 나라가 흥한다
- 입력 2013. 07.03. 13:40:57
- [매경닷컴 MK패션 백혜진 기자]‘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속담은 이제 그야말로 옛말이 되어버렸다. 내조의 여왕보다는 맞벌이 여성을 배우자로 맞이하길 원하는 남성뿐만 아니라 아내의 성공을 내조하는 ‘트로피 남편’까지 증가하고 있다. 2001년 개봉한 영화 ‘금발이 너무해’는 미모의 금발 여성이 검은 정장 일색의 법원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가는 과정을 그리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 대한민국에서 역시 이러한 모습은 결코 생소한 모습이 아니다.공무원, 의사, 법조인 등 전문직 분야에 진출하고 있는 여성의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12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약사 등 의료 전문직 면허 비율은 물론 여성 공무원과 법조인 비율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은 최초로 여성 대통령을 배출했으며,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은 2013년도의 신입생 중 여학생의 비율이 50.6%로 절반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처럼 정치·경제·사회·문화 각 영역에서도 여성들의 진출이 현저해지며 여성의 지위가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남성 중심 사회에서 특유의 섬세함과 창조적인 감성, 예리한 직관력 등을 무기로 당당하게 사회에 진출한 여성들은 더이상 남성을 표방할 필요가 없었다. 최근 커리어우먼들은 화장과 옷차림에서도 여성만의 특권을 누리는 모습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패션을 외교에 접목해 화제를 모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패션은 취임식부터 매스컴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각종 매스컴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머리스타일과 패션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특히 이번 3박 4일간의 국빈 방중 일정 패션을 두고 언론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패션 외교’를 회자한 바 있다.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백의민족을 상징하는 흰색 옷으로 중국을 방문했고 중국 인민복을 연상시키는 옷깃과 단추 여밈 등의 디테일을 통해 한중 양국의 조화와 협력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종합편성채널 MBN 뉴스8에서는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입은 노란색 재킷을 두고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색인 노란색을 활용해 친밀감을 전달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드라마에서도 신데렐라 판타지에서 벗어나 고학력, 고소득 전문직 여성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그리는 추세다. 드라마 속에서 전문 직종의 등장은 그동안 드라마에서 보여 왔던 현실과 동떨어진 재벌가의 이야기와는 달리 자수성가한 타입의 캐릭터들을 통해 일상생활에 접목 가능한 패션 스타일링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청담동 며느리’ 스타일의 럭셔리 패션에서 벗어나 단정하면서 캐주얼한 스타일의 오피스룩은 일반 여성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SBS 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에 출연한 배우 이민정은 녹색정의당 초선의원이자 당대표로 출연하며 역할에 맞는 스타일링을 보여줬다. 젊은 정치인답게 베이직하고 단정한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캐주얼함을 놓치지 않는 패션을 포인트로 잡았다. 데님이나 내추럴한 재킷 등으로 세미 정장룩으로 기존의 여성 정치인들과는 차별점을 둬 편안한 분위기를 선보였다.
KBS2 드라마 ‘내 딸 서영이’에 출연한 걸그룹 쥬얼리 출신 배우 박정아는 레지던트 2년차의 재벌가 딸임에도 털털한 성격대로 매니시하고 캐주얼한 스타일링을, 배우 장희진은 이와 상반되는 차도녀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배우 이보영은 변호사로 ‘내 딸 서영이’에 이어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의 들려’에서도 변호사 역할로 단정하면서도 여성스러운 오피스룩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모노톤의 단정한 오피스룩과 컬러풀한 아이템 매치로 신뢰감을 주면서도 패션센스가 돋보였다.
[매경닷컴 MK패션 백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영화 ‘금발이 너무해’ 스틸컷, 뉴시스, AP뉴시스, KBS2, SBS 방송화면 캡처, 킹콩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