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몰카공화국, 노출패션에 책임을 돌리는 자들이여 “쉿”
- 입력 2013. 07.03. 17:31:06
-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얼마 전 국회 회의 도중 한 국회의원이 스마트폰으로 음란 사진을 보는 것이 한 매체 카메라에 잡혀 논란이 됐다. 그러는가 하면 지하철이나 공공장소에서 당사자의 동의 없이 의도적으로 연출된 각도에서 사진을 찍는 몰카가 적극적 감시에도 불구하고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특히 여름이 되면 위험성에 대한 경고와 캠페인이 강화되는 음란 몰카가 과연 시즌형 범죄이고 여자의 노출에 근거한 것일까.
이러한 시각에 따르면, 음란 몰카가 사라지지 않는 것은 찍는 사람의 수요와 찍히는 대상자 즉 공급이 적절하게 들어맞는데 따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따라서 ‘찍는 자와 찍히는 자의 합’이 든 것으로 여자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이상한 논리가 나온다.
과거에는 ‘어떻게든 보려는 자와 어떻게든 보이지 않으려는 자’ 간의 치열한 접전으로 들추려는 힘겨운 노력이 필요한 만지는 성추행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발달과 강화된 감시체계로 음란 몰카에 의한 공공장소에서의 관음증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적어도 공공장소에서 관음증은 노출패션과는 무관하다. 관음증은 상상을 자극시키는 패션으로, 무한 상상을 가능하게 하는 패션에 초점이 맞춰진다.
흔히들 말하는 오피스 걸에 대한 환상은 상황설정 음란 비디오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엉덩이 선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부각되는 스키니한 실루엣에 슬릿이 들어간 스커트와 역시나 가슴선이 과하다 싶게 도드라지는 화이트 셔츠를 입은 여성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마치 오피스 패션의 정점을 찍듯이 유난히 시선을 거슬리게 하는 뿔테안경까지 지나치리만치 일상적이다.
물론 오피스 패션이 다소 과장되게 묘사되지만, 이같은 스타일은 거리에서든 지하철에서든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여자 옷장에 최소한 이런 유사한 스타일이 한 벌 이상 걸려있다.
한 남성은 “여자들이 그물 스타킹을 신은 것을 보면 이해할 수 없다. 혹시 그것을 신으면 섹시해 보인다고 생각하는 건가”라고 말했다. 이는 실제 남자가 섹시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극히 일상적 패션에서 온다는 것을 설명한다.
이처럼 스타킹 역시 병적인 스타킹 패티시즘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관음증을 자극하는 것은 컬러나 패턴이 요란스럽게 들어간 디자인보다는 가장 기본적인 베이직한 컬러의 스타킹이다. 맨다리도 실상은 완벽한 피부가 아니라면 공공장소에서의 관음증을 충족시키기 힘들다.
노출패션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다. ‘보이라고 입었으니까 보는 거지’라는 표현이 실상 정확하다. 노출패션의 선택과 판단은 입는 자와 보는 자의 자유 의지에 맡겨진다.
그런데 공공장소에서 몰카를 찍는 것과 같은 관음증은 이와는 좀 다르다. 여자가 노출하기 때문에 찍는 것이 아니라 야릇한 상상을 자극하는 취향에 근거한 행위라는 관점이 더 정확한 듯하다.
어깨를 다 노출한 튜브톱이 관음증을 자극할까. 물론 취향의 문제이기는 하겠지만 언제든지 자유롭게 볼 자유를 준 튜브톱보다는 상상으로나마 풀어헤쳐야 한다는 조금의 노력이 필요한 화이트 셔츠가 더 자극적일 수 있다.
따라서 여성의 노출패션이 관음증을 자극하고 결국 공공장소에서 몰카를 찍는 범죄행위까지 감행하게 한다는 사회적 시각은 극히 편향적이다.
한 보도에 따르면, 몰카 범죄가 무더위에 따른 노출패션이 채 시작되기도 전인 오는 6월까지 총 1,569건이 발생했다. 이 보도는 2010년 1,134건, 2011년 1,523건, 2012년 2,400건으로 매해 급증하고 있다는 경찰청 집계 결과를 인용했다.
이러한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여름철에 상대적으로 높아질 뿐 집중적으로 몰카 범죄가 몰리는 것은 아니다.
관음증은 사실 누구에게나 있다. 단지 자신의 욕구 조절 기재 작동 오류가 몰카와 같은 범죄적 행동을 야기 시키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직접적인 성 범죄는 제외된다. 사실 그들의 뇌 구조는 극히 자기편향적이어서 상대의 의지와 무관하게 자신의 논리에 의해 판단하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남성들이여, 비겁하게 여성들의 노출패션에 죄를 묻지 말고, 자신의 욕구를 합법적으로 충족시킬 방법을 찾는데 노력을 기울여라”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