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가방 아니야? 가방 빚는 도예가
- 입력 2013. 07.04. 11:16:28
-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오늘(4일) 인사동에 위치한 통인화랑에서 작품전을 진행하고 있는 일본 도예가 미치코 타카다(Michiko Takada)를 만났다.
그는 기존 도자기의 차갑고 단단한 이미지를 깨고 흙과 옷감이라는 따뜻한 소재를 이용해 감성적인 도자기 작품들을 소개했다.
만드는 방법에 초점을 두고 있는 그의 작품은 실에 진흙을 묻혀 구부리거나 펼친 다음 씨실과 날실을 몇 겹으로 촘촘하게 크로스해 형태를 갖춘 모습이었다.크로스된 실 장식이 뜨거운 불 속에서 구워지면서 예상치 못한 공간을 만들어내는데, 아무리 같은 모양으로 빗더라도 구울 때마다 새로운 형태를 탄생시키는 점이 뜨개질 가방과는 다른 도자기 가방만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 가방을 모티프로 하고 있는 그의 오브제는 진짜 뜨개질 가방으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섬세하게 제작돼 직접 만지거나 들어보는 사람이 많아 애를 먹을 정도라고 한다. 실제로 진짜 뜨개질 가방과 만드는 형식까지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왜 가방을 모티프로 하냐고 묻는다면 아무래도 가방을 좋아해서다. 옷보다도 가방을 좋아한다. 옷은 그 사람의 몸에 맞지 않으면 좋아하더라도 입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가방은 다르다. 누구나 들 수 있고 얼굴이나 몸매와 상관없이 자유롭게 누릴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게 와닿았다.”
특별히 가방을 모티프로 다루는 이유에 대해 묻자 해맑은 미소로 가방에 대한 무한애정을 드러냈다. 옷에는 큰 관심이 없지만 가방만큼은 50~60개 이상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로망의 아이템으로 꼽아 가방이 그의 완벽한 뮤즈임을 짐작케 했다.
또 고가의 명품 가죽 가방보다 일본 브랜드 이세이 미야케, 플리츠 플리즈처럼 독특한 소재와 러프한 디자인을 다루는 가방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간결하게 직조된 크림색 선이 만들어 낸 그의 작품들이 도자계의 플리츠 플리즈를 연상케 했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진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