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촌’에는 된장녀, 외모지상주의 속물만 있나
입력 2013. 07.04. 11:36:05
[매경닷컴 MK패션 백혜진 기자] 외모, 학력 지상주의 등의 무수한 논란을 낳아온 SBS의 시사교양 프로그램 ‘짝’이 지난 3일 109회를 맞이했다. 7명의 남자, 5명의 여자가 가상의 공간 ‘애정촌’에서 168시간동안 공동체 생활을 하며 자신의 ‘짝’을 찾아가는 다소 원초적인 방식을 채용한 이 프로그램은 2011년 3월 첫 방송돼 벌써 햇수로 3년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방송에서는 재력가 집안의 자제, 명문대 출신의 CEO, 사법연수생, 미인대회 출신, 대기업 신입사원, 공무원 등 다양한 출신배경의 여성출연자와 남성출연자가 질투, 애정 등의 원초적인 감정을 가감 없이 공개해왔다.
그동안 모태솔로, 돌싱, 못매남(못생겼지만 매력 있는 남자), 연예인, 경찰, 미인대회 출신 특집 등을 통해 다양한 상황을 연출하며 화제는 물론 논란을 낳았다. 미디어에서 외모와 스펙 지상주의를 부추기며 사회에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어 초반의 기획의도는 이미 퇴색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짝’이 방송된 다음날이면 언론매체에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기사가 쏟아져나왔다. 전문 방송인이 아닌 일반인 대상의 프로그램에서 나타나게 되는 노골적인 감정표현과 자극적인 편집은 네티즌들의 심기를 건드릴 만했다. 애정촌의 입소목적이 ‘짝 찾기’인 만큼 결혼 상대를 찾기 위한 그와 그녀들의 배우자 조건은 충분히 개인적일 수밖에 없었다.
여자의 외모가 중요하다거나 남자라면 가정을 책임질 능력이 필수적이라거나 하는 개인적인 선택 말이다. 하지만 이들의 모습을 통해 단지 스펙,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된장녀, 속물근성으로 매도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으로 느껴진다.
시청자들은 모두 알고 있다. 이 시대가 취업을 위해서 성형을 필요로 하는 경쟁시대이며, 결혼 적령기의 세대들이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비용 1억원이 필요하며, ‘결혼은 현실’이라는 공공연한 사실까지 말이다. ‘짝’이라는 프로그램이 우리 사회의 변화된 연애관을 보여주는 일면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전파를 탔다는 이유만으로 일반인 출연자들에게 윤리적 의식을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찰이 필요하다.
[매경닷컴 MK패션 백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SBS 홈페이지, SBS 방송화면 캡처]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