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고태용,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위트 넘치는 파격` [인터뷰]
입력 2013. 07.05. 15:07:22

[매경닷컴 MK패션 남자영 기자] 지난 4일에는 눈길을 끄는 이색적인 패션쇼가 열렸다. 남성복 패션 디자이너 고태용과 자전거 전문업체 A사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진행된 자전거 패션쇼가 청담동 한 호텔 클럽에서 진행됐다.
고태용은 패션 디자이너임에도 자전거 디자인에 직접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그가 자전거 디자인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이는 평소 그가 자신의 주 종목인 의상 외에도 주변의 다른 사물과 그 디자인에 대한 깊은 관심이 있기 때문임을 알 수 있다.
“이제는 패션이 단순히 옷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산업의 전반에 걸쳐 이뤄지고 있습니다. 제가 자전거 디자인에 참여한 것처럼 사회 각 분야와 패션 디자이너 간의 콜라보레이션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것도 이러한 인식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사실 그의 외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그가 한 소형 자동차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디자인에 참여한 모델이 출시됐다. 귀여운 디자인과 뛰어난 경제성으로 많은 젊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 자동차는 그의 디자인이 더해지며 더욱 젊고 감각적인 모습으로 변신했다.
“디자이너 제레미 스캇의 뒤를 이어 자동차 모델 디자인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자동차 모델 자체가 워낙 재미있고 위트 있는 모습이고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차이기 때문에 그 감각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다양한 컬러 패턴과 브랜드 로고를 사용해 개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번 자전거 콜라보 프로젝트에서는 자전거에 자신만의 화려한 컬러와 패턴을 입혔다. 다양한 컬러블록을 심플하게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며 위트를 가미하는 등 요즘 젊은 세대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놓치지 않고 잡아냈다. 자전거 디자인에 그동안 그가 꾸준히 선보였던 색감과 패턴 구상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었다.

“제가 추구하는 디자인은 재미라는 요소입니다. 위트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컬러와 블록 패턴을 사용합니다. 의상뿐만 아니라 자동차, 자전거에 반영된 디자인 모두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컬러와 그래픽이 반영됐습니다. 자전거를 탈 때 평범한 캐주얼룩이나 위크엔드룩보다는 포멀한 셔츠와 스냅백, 야구모자 등을 믹스매치한 스타일을 활용하면 자전거를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그는 현재 오는 9월에 있을 뉴욕컬렉션에 선보일 작품 디자인에 매진하고 있다. 뉴욕컬렉션은 런던, 파리, 밀라노와 함께 세계 4대 컬렉션 중 하나이다. 특히 실용적이며 대중적인 스타일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으로 꼽히는데, 이번 컬렉션에 참여함으로써 세계 유수의 패션 디자이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이번 9월초에 있는 뉴욕컬렉션에서는 짐(gym)을 테마로 준비 중입니다. 제 주변 친구들에게서 영감을 얻었는데 근육질 몸매를 가지고 싶은 마르고 왜소한 남자들 사이에서 펼쳐지는 유머러스한 상황과 분위기를 상상하며 작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번에도 컬러 패턴이 주로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앞으로도 재밌는 작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한다. 이번 F/W에 그는 재킷, 코트 등의 상의에 니트와 오버사이즈 실루엣을 활용하고 하의는 슬림하게 매치하는 언발란스 스타일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의상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에 참여하는 것을 즐거운 도전으로 생각한다. 차후에는 글로벌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자신만의 위트 있고 개성 있는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젊은 감각을 활용한 자신만의 컬러 패턴과 그래픽으로 패션계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는 그의 활약이 앞으로 더욱 기대된다.
[매경닷컴 MK패션 남자영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MK패션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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