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링블링’ 힙합인들에게 금니도 액세서리가 되는 시대
- 입력 2013. 07.09. 13:03:43
-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힙합 뮤지션들 사이에서 번쩍이는 금니를 드러내며 웃는 게 하나의 트렌드처럼 자리매김하게 됐다.
강렬한 정통 힙합음악을 추구하는 그들 사이에서 이는 흔히 볼 수 있는 액세서리 같은 존재가 됐는데, 깨끗한 치아를 선호하는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낯선 문화이기도 하다.그릴즈라 불리는 치아 액세서리의 종류가 금부터 다이아몬드까지 무척 다양하기 때문에 디자인에 따라 풍기는 분위기 역시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이러한 치아장식을 대중적으로 유행시킨 미국출신 가수 폴 월은 치아의 위아래부분에 빛나는 보석장식을 더해 눈길을 끈다. 특히 자신의 SNS에 다양한 디자인의 치아 액세서리 사진을 등록해 스스로 마니아임을 인증하기도 했는데, 직접 시연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며 그릴즈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드러냈다.
가수 릴존은 송곳니에 장식을 더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드라큘라처럼 뾰족한 송곳니에 반짝이는 액세서리가 더해져 범상치 않은 느낌을 자아낸다.
그러나 평소 그의 스타일이 굵은 레게머리와 뉴에라, 선글라스 등 자유분방한 모습이기 때문에 치아장식 역시 이질감 없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 모습이다.
또한 화려하게 빛나는 치아를 한껏 드러낸 채로 미소 짓는 모습에서 만족감을 엿볼 수 있는데, 영향력 있는 뮤지션들이 파격적인 스타일을 시도해 전 세계적인 유행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힙합의 대부 스눕독(스눕 라이언)과 솔자 보이는 아래쪽 치아에 금장식을 더해 보다 정통 힙합감성을 연출했다. 보통 충치가 자주 생기는 어금니 부분에 치료목적으로 금장식을 입히곤 하지만 개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으로서 이 같은 시도가 이뤄졌다.
볼드한 목걸이나 여러 개의 액세서리를 레이어드 하는 등 랩퍼들의 스타일은 다소 한정적이고 공통적이었다. 그러나 스타일에 국한되지 않고 자유와 개성을 표현하려는 노력들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냈다.
귀로만 듣던 음악문화가 점차 발전되면서 화려한 퍼포먼스와 무대매너로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하는 시대가 됐고, 이에 따라 새로운 힙합 문화가 창조되고 발전 하면서 대중들은 보다 신선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릴존, 폴 월 페이스북, 솔자보이 트위터,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