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타일 육성사업 “한복 대중화에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복 세계화-정부]
- 입력 2013. 07.09. 15:27:13
-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뉴욕과 상하이에 걸린 비빔밥 광고판은 비빔밥과 함께 정갈하면서 신비한 매력을 발산하는 이영애의 한복자태에 대한 관심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이 광고는 비빔밥에 한류스타 이영애와 그의 완벽한 한복까지 한국 ‘의식(依食) 문화’를 감각적으로 버무려 시선을 끌었다.이처럼 한국 식문화의 세계화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의복문화인 한복은 실용화의 한계 때문인지 ‘세계화 전략’에서 소외돼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0년부터 ‘한스타일 육성사업’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 위탁 운영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진행된 ‘신한류와 한복의 동반발전을 위한 전략 토론회’(7월 2일)에서 새누리당 김기현 의원이 “한복 세계화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한복의 세계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어떻게 이뤄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한복의 대중화와 세계화, 두 가지가 쟁점 과제로 제안됐다. 이와 관련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대중화를 위해 관공서의 한복 착용 권장이 이뤄져야 한다는 안이 나오기도 했다.
문체부 지역민족문화과 김경래 주무관은 한복 대중화 및 세계화와 관련해 “한스타일 사업에서 한지, 한옥, 한복 등 전통문화 지원을 체계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복의 경우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나가면서 성과를 축적나가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대중화를 위해 제안된 정부 각 부처 및 관공서 직원의 한복 착용 권고에 대해서는 “한복 착용을 의무적으로 강행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지자체마다 부분적으로 한복 착용 등 관련 시도를 하고 있으며 이는 각각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단지 유니폼이나 교복에서 한복을 장려해나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현재 종로구청은 지난 2월 ‘전통한복 입는 날’ 시행 계획을 발표하고 3월부터 매월 첫째 화요일에 한복을 착용하고 있다. 단, 이달(7월)부터 8월까지는 여름철 기온 상승으로 한시적으로 중단한다는 것이 당초 계획에 포함돼있다고 관계자가 밝혔다.
의무착용 대상자는 5급 이상 공무원, 문화공보과, 민원여권과, 혜화동 주민센터, 종로구청 민원안내도우미, 보건소, 종로구 시설관리공단 등이다. 이외는 자유의사에 맡기며 부서별로 순번을 정해서 착용하기도 한다고 종로구청 관계자가 밝혔다.
김경래 주무관은 “한복은 패션, 소재, 경제 등 어느 관점에서 바라볼 것이냐에 따라 다양한 접근 방식이 나온다. 사안의 특성상 통일된 의견이 나오기는 어렵다. 단, 이날 토론회를 통해 세계화를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에 대한 의미 있는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라고 전했다.
토론회를 통해 다음 세 가지 방향이 제시됐으며, 문체부는 이를 바탕으로 한복의 대중화를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첫째, 디자이너들이 창작에 전념할 수 있는 활동 무대의 필요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한복 디자이너로 진출 가능한 무대 감소와 한복 분야의 민간투자 전무 등이 문제점으로 제기됐으며 국가에서 장기계획을 가지고 지원해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둘째, 한복분야 진흥을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는 전문 지원기관의 필요이다. 이를 위해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부속 기관으로 한복진흥원 설립, 홍보·마케팅 채널 일원화 및 적극적 홍보, 한복진흥원 운영에 필요한 예산 확보 시급 등이 제기됐다.
셋째, 국가 차원의 제도적 지원의 필요이다. 세부안으로 공무원, 국가 주요 회의, 성년식 등 주요 행사마다 한복을 적극 입도록 하는 정책화가 제안됐다.
한복 세계화가 법안으로 상정될지 여부보다는 체험할 수 있는 여러 장치들을 통해 거리를 좁혀나가는 생활 속의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을 보인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만큼 그것이 법안이든 정책이든 정부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